도시를 부수고 다시 짓는 재개발ㆍ재건축 현장에선 원주민과 개발세력 간 분쟁이 다반사였다. 의지와 무관하게 이주와 철거를 당하는 이들이 있었고, 개발이익 혜택을 어떻게 나누느냐로 다투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엔 ‘미니 재건축’이라 불리는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의 고질병을 없애기 위해 절차를 간소화한 이 사업에선 또 어떤 문제가 발생한 걸까.# 지난해 9월 28일 오후, 강북구청에선 큰 소란이 벌어졌다. 고성이 오갔고 경찰이 출동했다. 현장에선 미아동 767-51번지 일대 주민 20여명
2017년 ‘빈집및소규모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되면서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 기준이 완화됐다. 하지만 대규모 주택 정비 시장이 커지며 대형 건설사의 관심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상황이 차츰 변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직접 나서거나 자회사를 앞세웠다. 그러면서 소규모 정비사업은 또 대기업의 먹잇감이 됐다. 아파트가 아닌 도심 속 ‘노후주택’은 그간 천덕꾸러기였다. 주택 재개발 사업으로 묶이지 않으면 낡은 건물을 새 건물로 만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균 8년 이상 걸리는 사업 기간도 골칫거리였다. 공동주택을
1~2동짜리 나홀로 아파트는 재건축 시장에서 외면받아 왔다. 재건축이 쉽지 않으니 자산가치가 크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나홀로 아파트는 정말 ‘가치’가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소규모재건축을 활용하면 나홀로 아파트의 가치도 충분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소규모재건축의 경제학을 풀어봤다.서울을 걷다 보면 빌라보다 크게 불쑥 솟아있는 공동주택을 한두개씩 만날 수 있다. 아파트 단지라고 하기엔 하나만 서 있을 때가 많아 ‘나홀로 아파트’라고 불린다.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대부분 1~2동으로 이뤄진다. A씨는 최근 집을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