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제정책이든 요지는 ‘잘 먹고, 잘 살자’다. 다만 정당별로 제시하는 방법론은 다르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방법론은 ‘큰 기업을 주로 지원해서 이윤을 남기면 그게 사회 밑단으로 흘러간다’는 거다. 그럼 이런 방법론을 토대로 만들어진 그들의 공약들은 잘 지켜졌을까.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봤다. 더스쿠프의 22대 4ㆍ10 총선 기획 ‘지키지 않은 약속➊ 국민의힘-경제 일반’ 편이다. [※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정세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대對 중국·러시아 간 ‘신新냉전’ 구도로 변화하면서 외부의 경제적 공세에 맞서 자국 경제를 보호하는 경제안보(econo mic security)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주요국들이 중국·러시아에 치중된 글로벌 공급망과 해외사업의 재편과 다변화를 꾀하면서 해외로 나간 기업을 자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reshoring)에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은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노출했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 중국 내 생산에 의
정부가 6월 28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슬로건은 ‘완전한 경제회복+선도형 경제로의 구조 대전환’이다. 여기서 완전한 경제회복은 4% 이상 성장과 고용 회복을 의미한다고 적고 있다. 127쪽 두툼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연간 성장률 4.2%, 취업자 수 25만명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낙관할 수 없다.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이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췄다. 소득 하위 80%에게 1인당 25만~35만원씩 코로나19 위로금을 지급한다. 이를
초유의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역대급 나랏돈 풀기다. 단일 규모로 역대 최대인 35조3000억원 규모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편성돼 국회로 넘어갔다. 한해에 세차례 추경 편성은 1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2년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다. 1ㆍ2차에 이어 3차까지 총 59조2000억원 규모 추경이 더해지며 나라 곳간에 경고음이 켜졌다. 정부는 3차 추경 재원 조달을 위해 23조8000억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그 여파 등으로 인해 지난해말 728조8000억원이었던 국가채무가 올해 840조2000억원으로 불어난다. 불과
2월 초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자동차 배선뭉치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한국 완성차 공장이 멈춘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춰서면서 글로벌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2018년 시작된 미국-중국간 무역분쟁으로 드러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은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심각하게 노출됐다. 코로나 팬데믹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가치에 의문을 던진다. 과거 중시돼온 ‘비용 절감’에 ‘공급
“정부가 유턴기업 지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해외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터져나오는 질책이다. 흥미롭게도 이 주장은 여야,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잘 지원해주자는 거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유턴기업은 어쨌거나 경영상 성과를 얻기 위해 해외로 나갔던 곳들이다. 그렇다면 어려움을 고집스럽게 버티면서 국내 시장을 지킨 기업은 역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유턴기업이 공장을 제대로 돌리면서 한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수출은 개선되고 경기는 나아질 것이다.” 정부가 최근 유지하고 있는 전망이다. 문제는 정부가 낙관론을 들고 있는 사이 수출은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거다. 국책 연구기관까지 나서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정부는 꿈쩍을 하지 않자, 일부에선 “국가경제가 폭삭 망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3.1%’. 정부가 여전히 고수하고
# 2004년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A사는 최근 현지 생산기지에 높은 청산비용을 지불하면서 국내 유턴을 결정했다. 열악한 인프라, 중국 현지기업과의 출혈경쟁에 시달리느니 국내 사업장을 증설해 정부로부터 입지ㆍ설비 보조금, 법인세 혜택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 2004년 중국에 진출한 신발제조업체 B사도 국내 유턴을 확정했다.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