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관리법에는 흥미로운 제도가 있다. 중고차 구매자가 계약 전 매매업자에게 해당 중고차의 가격을 산정해달라고 요청하면 제3의 전문가에게 가격조사ㆍ산정을 의뢰해 서면으로 고지해 줘야 하는 제도다. 하지만 이 제도를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고, 매매업자도 잘 지키지 않는다. 그러자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을 시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발의됐다. 개정안이 현실화하면 어떤 나비 효과들이 나타날까.중고차 시장이 얼어붙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9만대(실질거래대수 기준)였다. 2021년(253만대)보다 5.5
# “자업자득이다.”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다시 지정해달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 쏟아지는 소비자들의 비판이다. 불법과 편법을 넘나드는 중고차 딜러들, 이른바 ‘차팔이’ 때문에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숱해서다. # 자격 없는 딜러에게 호되게 당했던 한 소비자는 다음과 같이 꼬집었다. “허위매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엉터리 중고차를 고가에 떠넘기다가 소상공인에게만 허락되던 중고차 판매업에 완성차 업체도 뛰어들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뭘 잘했다고 다시 자신들을 위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재지정해 달라고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신규 진출이 제한돼 왔다. 이후 2019년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만료되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둘러싼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의 갈등이 지속돼 왔다. 문제는 양쪽이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 중고차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중고차 시장이 연일 시끄럽다.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두고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필자가 좌장으로 있는 중고자동차매매산업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