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플라이언스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 경영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ESG만 알고 컴플라이언스는 잘 모르는 곳이 많다. 국내에 컴플라이언스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외환위기를 초래한 기업의 방만ㆍ부실경영과 부패를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음에도 컴플라이언스 제도는 국내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최근 재계에선 ESG 경영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ESG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ESG 이념을 담은 슬로건을 만드는 건 기본이다. ESG 경영에 힘을 쏟겠다며 수조원을 투입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처음으로 내부통제 제도가 도입됐다. 금융회사에 적용되는 준법감시인 제도(2000년 도입)다. 상장회사에 적용되는 준법지원인 제도가 도입된 건 그로부터 11년 후다. 하지만 두 제도는 현재 유명무실하다. 법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하거나, 지키지 않는 기업이 숱해서다. 한국형 내부통제 제도, ‘K-컴플라이언스’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 7인조 보이그룹 BTS가 신곡 ‘버터(Butter)’를 발표했다. 노래 제목처럼 팬들의 마음이 녹은 걸까. 이 노래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6주 연
금융회사는 내부통제 기구에 해당하는 준법감시인을 의무적으로 둬야 한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 자산을 다뤄야 하는 만큼 상장회사 내부통제 기구인 준법지원인보다 훨씬 까다로운 역할이 요구된다. 하지만 준법감시인의 자격을 얻는 건 어렵지 않다. 금융업계에 무늬만 준법감시인이 차고 넘치는 이유다. 옵티머스(optimus)는 라틴어로 ‘가장 좋은’이란 뜻이다. 하지만 국내 펀드시장에선 이제 정반대의 의미를 갖게 될지 모른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벌인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사기 때문이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
지난 2월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을 맡고 있는 재판부가 권고해 설치한 것인데, 이 부회장의 양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재판부가 언급한 미국 연방양형기준 제8장엔 “준법감시제도가 양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제8장을 이번 사건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지난 2월 5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했다. 위원회는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대법관 출신의 한 로펌 대표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고, 삼성에
준법지원인은 법적 위험을 진단해 분쟁을 예방하는 기업 내 법률전문가다.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윤리ㆍ준법경영을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엔 2012년 준법지원인 제도가 도입됐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는 기업들은 여전히 많다. 법으로 강제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기업이 준법지원인(컴플라이언스 책임자)을 두고 있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차이는 무엇일까.2012년 4월 15일 개정 회사법이 시행됐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개정작업을 거친 법이었다. 개정작업만 6년이 걸렸고, 개정조문은 250여개에 달했다. 이번 개정을 통해 기
기업경영에서 컴플라이언스의 본래 의미는 ‘준법遵法’이다. 하지만 오늘날엔 단순히 법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기업윤리의 기본이자 최소한의 책임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 중엔 컴플라이언스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곳이 숱하다. 장대현의 컴플라이언스 경영학 첫번째 장을 펼쳐본다. 더스쿠프(The SCOOP)의 새 연재물이다. # “컴플라이언스가 뭐예요?” 오랜 기간 근무한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알아보던 때였다. 면접관으로 들어온 젊은 부사장은 대번에 이렇게 물었다. 필자의 이력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