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는 회삿돈을 써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왼쪽 주머니의 돈을 오른쪽으로 옮긴 것뿐이라서다. 하지만 법인은 다르다. 대주주이자 대표라 하더라도 법인과는 ‘남남’이다. 이를 간과한 채 대표가 마음대로 쓴 회사 자금은 회계상 ‘가지급금’으로 남는다. 이게 쌓이면 악의성이 없어도 경우에 따라 횡령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대표이사가 회삿돈을 쓴 뒤 영수증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재무상태표상 ‘가지급금’으로 처리된다. 가지급금은 실제로 현금지출은 있었지만 거래 내용이 불분명하거나 거래가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을 때 임시로 만드는 가계정이다
엉뚱한 계좌에 돈을 보내거나 줘야 할 돈보다 많은 금액을 보내는 ‘착오송금’이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심코 돈을 잘못 보내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건데, 문제는 잘못 보낸 돈을 돌려받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긴 기다림은 물론이고 소송까지 불사해야 한다. 기자가 착오송금의 덫에 걸려보니 정말 괴로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착오송금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 ‘아차’ 하는 순간지난 11월 18일, 계속된 두통에 월차까지 내고 병원에 들렀다. 늘어지는 대기시간과 진료에 조금씩
현행법상 명의신탁은 불법이다. 그렇다면 명의를 빌려준 이가 부동산을 맘대로 팔아도 부동산 실소유자는 항변할 권리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대법원 판례는 달랐다. 명의를 빌려준 이는 ‘횡령죄’로 처벌하고, 부동산 실소유자에겐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을 줬다. “불법을 용인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끊이지 않자, 대법원 판례도 뉘앙스가 달라지고 있다. 이동주 변호사와 더스쿠프(The SCOOP)의 알쏭달쏭 부동산 법정, 여섯번째 편이다. 아파트 한채를 보유하고 있는 김철수씨는 박민규씨로부터 집을 구매하기로 했다. 세금이 부담스럽자 김철수씨는
사립어린이집 원장 A씨는 정부 지원금 중 일부를 어린이집과 무관한 남편에게 월급 형태로 지급했다. 학부모들은 A씨를 ‘횡령죄’로 고소했다. 승자가 정해진 누가 봐도 뻔한 게임,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A씨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어린이집에 복귀했다. 어떤가. 이상하지 않은가. 더스쿠프(The SCOOP)가 사립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발생하는 횡령사고를 막기 힘든 이유를 추적했다. 이번에도 법적 공백이 화를 불렀다.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8개 특별ㆍ광역시와 경기도 지역의 대형 유치원과 어린이집 95곳의 회계ㆍ급식ㆍ
유승렬(67) 벤처솔루션스 대표는 15년 전 봉급쟁이로서 정점에 있을 때 스스로 물러났다. 가용 시간의 10%만 일에 투입한다는 그는 수입은 줄었지만 인생을 즐겼다고 말했다. 세라비~ “10년 연하의 사람들을 극진하게 대하되 그들에게 자기 경험을 전수하려 들어선 안 됩니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면 배울 게 많고 덩달아 젊어지죠. 이들에게 구닥다리 경험 말고
‘기업인 사면’ 논란이 뜨겁다. 죄를 지은 기업인의 형벌을 면제해주면 진짜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느냐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재벌총수 사면 후 고용을 늘린 기업은 극히 드물다. ‘기업인 사면’의 효과는 죄를 지은 기업인 스스로 잘못을 성찰하고, 그 죄를 씻는 차원에서 고용 등을 늘릴 때 나타난다. 철만 되면 추진하는 사면은 ‘특권의식’만 심
물질을 축적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으로 존경받는 시대다. 이로 인해 물신物神을 숭배하는 사람이 많다. 씁쓸하다. 하지만, 맹목적인 물신 숭배는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 물질적 욕망에 대한 억제가 필요하다.21세기 들어 신神에 대한 이야기가 부쩍 많다. 그리스 신화, 성경의 하느님.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신을 모셔왔다. 민족마다 시대마다 그 신의 모
지난해 12월 30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철도노조의 최장기간 파업이 끝났다. 여야가 철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 소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면서다. 그로부터 100일이 흐른 지금, 철도노사는 ‘상생의 수레바퀴’를 굴리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4월 9일 철도노조원 2명은 수색역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다시 원점이다.“여야 합의문에서 빠진 162억원의
2010년 말 SK그룹 부회장단이 결성됐다. 최태원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성장 방안과 전략을 구상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2년 만에 해체됐고, 핵심 인물들은 대부분 고문으로 물러났다. 김신배•정만원 전 부회장이 대표 인물이다. 그들이 물러난 이유는 무엇일까. 김신배•정만원•박영호 SK그룹 부회장단 소속 3인방이 올해 2월 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