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훈 펠리커머스 대표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할인정보가 쏟아진다. 하지만 원하는 할인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귀차니즘 종결자들에겐 특히 그렇다. 원하는 할인정보를 얻으려면 그만큼 발품을 팔아야 해서다. 누군가 내가 원하는 할인 정보만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여기 그런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 원하는 브랜드의 할인정보만 알려주는 앱을 개발한 3인방. 팀원 류창현(맨 왼쪽), 최정훈 대표(중간), 팀원 홍규형.[사진=더스쿠프 포토]
“평상시 선호하시는 브랜드가 있나요?” “미샤, 더페이스샵 같은 화장품 브랜드, 유니클로·나이키·스타벅스….” “말씀하신 브랜드의 할인정보는 제대로 받아 보시고 있나요?” “아니요. 일일이 찾아보기가 귀찮잖아요.” “그게 바로 시작점이었습니다.” 원하는 할인정보만 골라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펠리커머스다. 화장품은 물론 스포츠·의류·패밀리레스토랑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450여개 브랜드가 있다.

이 중 원하는 브랜드를 선택해 ‘원해요’라는 버튼만 누르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해당 브랜드의 할인정보를 받을 수 있다. 원치 않는 할인 정보는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 삭제할 수도 있다. 철저한 사용자 중심의 앱이다.  원하는 할인정보를 보기 위해 애 쓸 필요도 없다. 기존 앱의 경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가 나올 때까지 검색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 앱은 보고 싶은 브랜드의 할인정보만 보여준다.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도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앱을 만든 최정훈(24)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하루는 단골 라멘집에 갔어요. 집에 돌아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셜커머스에 라멘집을 검색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할인을 하고 있더라고요. 자주 가는 단골집이었는데 억울한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성격상 할인을 받겠다고 매번 할인사이트에 들어가 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 평상시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을 만들어 내놓는 편이에요. 저 같은 사람을 위한 할인 앱을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카이스트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여기저기 문을 두드렸고, 마법처럼 문이 얼렸다. 지난해 8월 ‘KAIST E5 창업경진대회’에서 2등을 차지해 5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2주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벌어지는 교내 서바이벌 창업대회였다. 미래창조과학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캠퍼스 CEO 사업’에도 선정돼 5000만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이 지원금을 종잣돈으로 최 대표는 지난해 10월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고등학교 동기(대구 과학고) 2명이 최 대표와 뜻을 함께 했다. 세 멤버는 움직이는 시간조차 아까워 서울 강서구 가양역 근처 35㎡(약 10평) 남짓한 공간에 둥지를 틀고 숙식을 해결하며 24시간 개발에 매달렸다. 펠리커머스 앱이 공식 출시된 건 올해 3월 12일.  스타트는 상큼하다. 출시 후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1500건가량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남은 일은 수익창출이다.

▲ 원하는 브랜드의 할인정보만 모아볼 수 있는 펠리커머스.[사진=더스쿠프 포토]
일단 트래픽 확대를 통해 광고를 유치하는 게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다운로드 수를 10만건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최 대표는 “서비스하는 브랜드 수를 늘리는 한편 유저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거창한 앱을 만들자고 시작한 게 아닙니다. 사람들이 가볍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앱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잊고 있으면 알아서 원하는 할인 정보를 날라다주는 펠리컨 같은 그런 앱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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