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원의 종잣돈 만들기

경기가 나빠지면서 투자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엔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확보했다면 최근엔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부동산보다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부실채권의 고급정보를 확보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된다면 부실채권은 새로운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

▲ 부동산 투자수요가 NPL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시장엔 ‘자고 나면 오른다’는 말이 통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집값이 나날이 치솟아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것이다. 불황은 없을 것 같았던 부동산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다. 거품이 사라진 부동산시장엔 매물이 나오지 않았고, 거래마저 중단됐다. 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다. 시장이 과열되면 규제를, 침체되면 회복 정책을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부동산은 실물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데다 내수경기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야만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보여야 부동산경기 활황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요지는 ‘과잉 공급’이다.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한 자구책인 셈인데, 다수의 국민들은 ‘부동산을 어떻게 보유할 것이냐’고 물으면 보유가 아니라 ‘임대’를 선호한다고 답한다. 부동산을 소유해도 더 이상 값이 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제공하던 시절은 과거가 돼버린 것이다.

 
정부가 부동산시장에서 공급에 주력한다고 하더라도 시중의 유동성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알 수 없다.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통화 유동성의 출구전략이 언급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사실 출구전략은 시간문제다. 예정대로 유동성 회수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한 충격의 여파가 고스란히 개인에게 전가된다는 게 문제다. 부동산을 소유하기 위해 정부의 대출정책을 믿고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이들만 부담을 떠안기 때문이다.

출구전략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두가지로 의견이 엇갈린다. ‘출구전략 시기가 이르다’와 ‘출구전략이 이미 이뤄지고’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출구전략은 여러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는데, 대부분이 유인책으로부터 기초를 다지고 출구전략을 시작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부동산과 개인대출 등으로 시중의 막대한 통화량을 개인 등에게 넘기고 이를 사용하도록 정책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투자 → NPL 투자로 이동

이쯤에서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다. 유동성을 어떻게 거둬들일 것이냐는 거다. 여기에 해답을 얻기 위해선 ‘악의성 호의’를 살펴봐야 한자. 여기서 호의란 금융사가 개인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뜻한다. 고객의 한도를 제공한 부동산 구입자금 대출이다. 이는 저금리 특성을 갖고 있다. 정부는 여기에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때 금리가 오르는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유동성을 부동산으로 소모하지 말고 적절한 투자처를 선정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안전한 NPL은 상위 1~3%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NPL이 큰손투자자가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해서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인투자자는 NPL의 특성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NPL은 담보부와 무無담보부로 나뉜다. 담보부는 무담보채권보다 안전하다. 반대로 무담보는 담보부에 비해 위험하지만 수익성이 높다.

 
간혹 NPL이라고 하면 일부 부실한 AMC (자산관리회사)를 떠올린다. 왜 그럴까. NPL은 자금력을 가진 특정 계층의 사람들이 투자하는 상품이다. 반면 AMC는 소규모자금을 가진 채권투자자를 모집해 NPL을 매입해 채권추심을 진행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근 이곳에서 자금 횡령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AMC에 오해를 갖게된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AMC의 NLP 채권투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경우처럼 피해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AMC의 불투명한 경영 때문이었다. 채권매입가를 속이는 데서 나타나는 문제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개인투자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AMC채권은 은행과 카드사의 채권 매입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 AMC의 채권 매입 금액은 원금에서 1~5%에 해당한다. 단, 이자는 제외한다. 문제를 일으킨 AMC의 경우 저렴하게 매입한 채권을 소규모자금을 가진 개인투자자에게 20~30% 이상의 가격으로 되팔았다. NPL에 투자하고 싶은 개인투자자들은 NPL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이유가 있다. NPL 시장의 정보를 특정 부류와 계층의 사람들이 선점하고 있어서다. 정보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만약 정보를 얻었어도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NPL을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

NPL의 정보를 얻기 위해 강남권의 큰손들은 막대한 돈을 들인다. 친목을 구성해 고급 정보를 얻는 것이다. 최근엔 언론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NPL 투자를 선보하는 이유는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요금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알맞은 투자상품이다. NPL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이유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확보했던 투자의 흐름이 NPL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전문가 분석이 NPL 투자의 관건

NPL을 안전하게 투자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철저한 분석이 전제조건이다. 아울러 채권추심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수익을 올리는 관건은 NPL 확보와 정확한 진단, 채권추심 실력인 것이다. NPL은 재무환경을 개선하고자 기업이 털어내는 부실이다. 그러므로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인수받는 사람의 재력과 능력이 수반돼야 한다. 아울러 NPL을 소유하던 기업의 운영행태와 해당 기업에 대해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 NPL은 기업이 재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부실채권이다. 당연히 인수받는 사람은 재력과 능력이 수반돼야 한다. [사진=뉴시스]
쉽게 생각하자. 우유를 마시려는데 신선한지 오염됐는지 무엇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까. 소의 건강상태다. 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소를 잘 아는 수의사다. NPL 투자도 마찬가지다. 나 홀로 NPL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채권추심기업인수합병전문가를 활용하면 NPL은 노려볼 만한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한주원 법률사무소 아신 채권추심자산관리본부 실장 hanchangk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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