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와 박원순의 냉엄한 현실
신격호와 박원순의 냉엄한 현실
  • 이호ㆍ박용선 기자
  • 호수 105
  • 승인 2014.08.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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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과 관련한 보완대책을 제출했다. 서울시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꿈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켜켜이 쌓여 있다. 이에 반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민은 깊어졌다. 주민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박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사진=뉴시스]
Bad | 신격호 앞 현실
풀어야 할 과제 ‘줄줄이’

롯데그룹은 지난 30년간 초고층 랜드마크를 갖겠다는 꿈을 키워왔다.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다. 8월 현재 7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추석 전 소매 매장 개장을 목표로 준비해 왔다. 문제는 서울시 등이 안전ㆍ방재ㆍ교통 등 82개 미비사항 보완 대책을 요구한 것. 이를 해결해야만 저층부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다. 결국 롯데그룹은 대부분을 수용한 보완대책을 제출했다. 다만,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1.12㎞ 지하화 등 일부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다. 속내는 늘어나는 주변 인프라 투자 금액을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1.12㎞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겠지만 2009년 기본계획대로 520m만 지하화하자는 역제안을 냈다. 이 경우 2009년 기본계획 수립시 부담하기로 한 480억원보다 200억원 늘어난 678억원을 부담하면 된다. 반면 서울시 요구대로 전 구간을 지하화할 경우 1108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구간 지하화는 제2롯데월드 교통분산과 무관한 주민 민원 사항이므로 시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안전사고, 석촌호수 수위저하, 인근지역 싱크홀(지반침하) 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안전성 입증을 위한 외부 용역을 발주했다. 아울러 언론에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공개하는 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총력전을 벌여왔다. 한편으로는 제2롯데월드로 창출될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면서 조기개장을 위해 우군 만들기에도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의 생산 유발효과, 경제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7조원에 달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이 객관적 사실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이 강하다”며 “이 부분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사진=뉴시스]
Bad | 박원순 앞 현실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 여부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8월 13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임시사용 승인과 관련한 교통ㆍ안전 보완대책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ㆍ송파구 등은 그동안 롯데 측에 교통개선대책, 공사장안전대책, 피난방재대책 등 80여가지 미비사항을 보완해 제출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여기에 싱크홀 전문가 조사단이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 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쉴드(Shield) 터널 공사가 싱크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면서 임시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을 명분이 사라졌다.

하지만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이 이슈화되면서 송파구 주민들과 환경,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동안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는 롯데그룹이 미비점 보완을 완료하면 임시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문제는 임시사용 승인 반대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사항에서 임시사용 승인을 섣불리 내줬다가는 향후 사고 발생시 정치적 부담을 박 시장이 짊어져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때문에 시는 다수가 이용할 시설이고 안전, 교통, 싱크홀(지반침하) 등 논란이 많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시장도 5월 제2롯데월드 신축현장을 찾아 “법적 요건을 갖추면 강제성은 없지만 서로가 얼마든지 협력ㆍ협의해 안전기준을 높일 수도 있다. 시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법적 기준을 상향해서라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시는 우선 롯데그룹의 보완대책에 대해 절차에 따라 보완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미비점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으로 보여 추석 전 조기개장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해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제출한 대책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보완 여부를 검토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ㆍ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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