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어린이 15명 사망 사건

▲ 시리아에서 홍역 예방 백신을 접종 받은 어린이 15명이 사망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시리아 북동부 반군 점령 지역에서 어린이 15명이 홍역 백신 예방 접종 후 숨졌다. 이들리브주州 자르자나즈에 있는 의료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담당한 압둘라 아자즈는 9월 17일(현지시간) “일부 영아를 포함해 숨진 어린이 모두 홍역 예방 백신 2차 접종이 실시된 지 몇 시간 후 심각한 알레르기성 쇼크 증상을 보였다”며 “어린이 대부분 몸이 부어올라 질식사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자즈는 스카이프를 통한 인터뷰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어린이들 모두 같은 증상을 보였다”며 “병원에 인공호흡기가 부족해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4년차에 접어든 시리아 내전으로 충돌 지역에서 의료진은 뿔뿔이 흩어졌고 진료소는 파손됐다.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구하기 힘들어지는 등 시리아의 의료체제는 무너졌다. 시리아의 전국 예방접종 체계는 혼란에 빠져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소아마비가 등장하기도 했다. 터키에 본부를 둔 시리아 반정부 단체는 “시리아에서 어린이 6만명을 대상으로 한 2차 홍역 예방 접종이 9월 15일 시작됐다가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이번에 사용된 백신은 국제 규격에 맞는다”고만 밝히고 사망 원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파르한 하크 UN 부대변인은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상황에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으며 추가 설명자료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역은 시리아 어린이에게 특히 위협적”이라며 “예방접종은 특히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난민촌으로 이동해 비위생적 환경 속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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