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장단점

2013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비트코인이다. 2012년말 13.51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29일 1206.97달러까지 치솟았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 가격 변동성과 보안상 문제점이 비트코인의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비트코인의 기원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필명으로 발표된 ‘Bitcoin:A Peer to 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논문이다. 암호통화라는 개념을 P2P(개인 대 개인 정보공유) 형태의 알고리즘으로 구연한 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온라인상의 지갑(Wallet)을 매개로 개인에게 저장되고 다른 사람과 거래를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실물이 존재하지 않으며 사용자의 온라인 지갑에 코드값으로 존재한다.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암호화된 거래 기록(블록체인)의 해독 과정에 참여해 비트코인을 발굴하는 방법과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방법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비트코인 관심을 받게 된 첫번째 사건은 지난해 3월 발생한 키프로스 사태다. 러시아와 유럽계 자금의 세금 도피처 역할을 했던 키프로스가 금융위기를 맞아 예금에 과세를 단행했다. 그러자 예금주 중 일부는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졌고, 세상에 이 가상화폐가 널리 알려졌다. 이후 8월 미국 법원과 독일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면서 2012년말 13.51달러에 거래됐던 가격은 100달러 정도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수직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중국판 구글인 바이두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했고 캐나다 밴쿠버에는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한 ATM기기를 설치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폐로서의 기능이 부각됐다. 게다가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이사회(연준ㆍFed) 의장이 “악용될 위험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지불수단이 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고 발언하자 열풍은 더욱 거세졌다.
비트코인이 가진 특성도 인기에 한몫했다. 우선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통화량이 2100만 BTC로 제한돼 있다. 매장량이 제한돼 있는 금처럼 희소성 있는 자원의 성격을 갖고 있다. 또한 중앙은행과 같은 발행 주체가 없고 통제 권한도 존재하지 않아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다. 정부 정책에 따른 가치변화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계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무엇보다 화폐의 본질적인 가치가 존재한다고 보기 힘들다.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전적으로 시장 참여자의 평가에 따라 좌우된다. 적정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워 극심한 가격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의 익명성은 불법자금의 세탁, 무기ㆍ마약과 같은 불법거래를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한계를 메우기 위해 각종 규제책이 나온다면 비트코인을 향한 관심은 빠르게 줄어들 공산이 크다. 보안상 문제도 한계점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채굴 효율성이 낮아지면서 해킹 등의 보안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유럽 최대 비트코인 중계업체인 BI PS는 1295BTC를 도난당했다.

지난 2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는 해킹으로 85만 BTC를 도둑맞아 파산했다. 캐나다의 플렉스코인 은행도 해킹 때문에 문을 닫았다. 문제는 해킹 등으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 보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보조적인 지급결제 수단으로의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보안상의 문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비트코인의 가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 byunghyun.cho@tongy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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