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있는 여성 위한 레슨

‘욕심과 자만은 금물’이라는 말이 있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앞서는 마음을 한발짝 미루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연습의 역기능을 알아야 한다. 한번에 갑작스럽게 많은 운동을 하는 것보다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게 좋다. 필드에서의 스윙은 연습을 통해 몸이 기억하는 동작을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그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을 대단히 옹호하는 사람 중의 한명이다. 그만큼 절대적인 시간과 노력이 진실된 열매를 맺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야구의 ‘야신’이라 불리우는 감독의 지도법에 ‘훈련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필자는 그런 사고에 간간이 ‘반기反旗’를 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과연 무조건 열심히,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할까. 그런 차원에서 연습의 역기능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 볼이 잘 맞을 때는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좋은 스윙을 지속적으로 몸에 익히기 위함이다. [사진=뉴시스]
더러는 연습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꼭 그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거다. 이것은 나쁜 스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결과이기도 하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자신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 연습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연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항을 조금 알아봤으면 한다.

우선 자신의 몸을 학대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가 아는 사람들 중에는 몇주 동안 한 번도 연습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3~4시간 연습을 하는 이들이 있다. 마치 며칠 동안의 연습량을 단번에 소화해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건 미련하다. 이런 연습은 기대한 것처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와 달리 골프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운동이다.

그러므로 일정한 시간 연습을 계속 하면 체력이 고갈된다. 체력이 떨어지면 스윙이 무뎌지고, 리듬이 망가진다. 결국 그런 상태로 연습을 반복하면 나쁜 습관을 몸에 배게 만드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하루에 몇 시간 연습할 만큼의 근육을 단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볼을 많이 치는 건, 동네 몇 바퀴 걸어 본 것이 전부인 사람이 마라톤 완주를 도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에너지 소모로 인한 부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 반복적인 동작이 장기 지속되면 우리의 신체 중, 목ㆍ허리ㆍ몸통(옆구리 및 갈비뼈 쪽 포함)ㆍ손목ㆍ어깨 등에 과부하가 생겨 부상에 노출된다. 하루에 한 시간씩 일주일에 3~4번 연습하는 것이 한 번에 몇 시간을 몰아서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 일단 ‘골프 몸’이 만들어지면 그다음부터는 체력이 버텨주는 한도 내에서 연습량을 늘려도 된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연습량을 늘리는 것이 골프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당연히 몸 관리에 집중해야 된다.

체력이 떨어지면 스윙 무뎌져

다음은 볼이 잘 맞을 때 더 연습하라는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볼이 맞지 않을 때 연습을 많이 한다. 그러나 투어프로나 뛰어난 골퍼들은 컨디션이 좋아 볼이 잘 맞을 때에도 하루의 일당(훈련량)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유는 좋은 스윙을 지속적으로 몸에 익히기 위해서다. 올바른 몸의 동작을 위해 근육과 마음이 제대로 협응을 이루는지를 기억함으로써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몸에 익을 때까지 반복 훈련을 한다. 몸에 좋은 스윙이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연습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필드에 나가서는 스윙의 동작이나 자세는 필요 없다. 연습을 통해 익혀놓은 동작을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이행만 하면 된다.

필드에서 좋은 샷이 나왔다고, 만족하는 스코어가 나왔다고 그날의 연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완전한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때가 적기다. 우리가 원하는 좋은 스윙을 몸에 익히면 스윙의 균형과 타이밍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고 이로 인해 자신감이 크게 상승한다. 그러므로 볼이 잘 맞을 때 더욱 반복해서 연습함으로써 그 느낌을 몸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김용효 파빌리온 경기팀장 webmast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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