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있는 여성 위한 레슨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퍼팅을 먼저 배워야 한다. 퍼팅은 풀스윙의 미니어처(miniature)다. 스윙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고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짧은 퍼팅 연습의 감각을 뇌 속에 입력해야 한다. 이것이 긴 거리 퍼팅과 뷰티풀 스윙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레슨코치들은 수강생들이 골프에 입문하려 할 때, 간단한 운동신경 테스트를 거친다. 그 후 그립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흔히 말하는 일명 ‘똑딱이’를 가르친다. 2주일 정도 지나면 하프스윙으로 전개시키고, 얼마 지나면 풀스윙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왜 저렇게 할까. 퍼팅이 가장 중요한데.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퍼팅을 먼저 배워야 한다.

퍼팅은 풀스윙의 미니어처(miniature)다. 퍼팅에서 스트로크를 키우면 어프로치 샷이 되고, 여기서 스윙을 키우면 하프스윙이 된다. 그리고 풀스윙이 된다. 그리고 퍼팅 스트로크 역시 1타로 기록된다. 때문에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샷 1타와 동일하다. 그만큼 퍼팅이 중요하다. 홀마다 2퍼팅을 하면 18홀 총 36개 퍼팅이다. 자신의 스코어 90타를 기준하면 퍼팅은 스코어에서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매 홀에서 2퍼팅만 기록하기가 쉬운가. 그래서 일반 아마추어들은 스코어의 40%를 넘어 선다.

라운드 전이나 연습하기 전 호쾌한 장타를 의식해 풀스윙으로 몸을 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연습의 시작은 그린에서 퍼팅부터 시작된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20㎝ 또는 30㎝부터다. 이 거리는 퍼터를 이용해 공과의 접촉을 느낄 수 있고, 공을 홀컵 속으로 넣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볼을 홀컵에 넣는 마법을 걸어야 하는 셈인데, 이 거리 역시 간단치 않다.

▲ 집 뒷마당에 그린을 만들어 퍼팅과 벙커샷만 연습하는 필 미켈슨. 퍼팅 실력은 PGA선수들 중 으뜸이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필드 위의 멋쟁이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적지 않은 수강생(학생 포함)들이 아주 쉽게 생각해 “어린애도 넣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정작 50개를 넣어 보라고 하면 평균 4개에서 6개 정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수강생들에게 필 미켈슨(Phil Mickelson) 을 예로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타이거 우즈를 제외하고는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로리 매킬로이도 그의 명성에 못 미친다. 필의 집 뒷마당에는 어프로치와 벙커샷을 위한 그린이 조성되어 있다. 필 미켈슨만의 꿈을 실현시키는 공간이다. 퍼팅과 벙크샷만 연습한다고 한다. 필 미켈슨의 퍼팅 실력은 PGA선수들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그는 지금도 뒷마당에서 30㎝퍼팅을 시작으로 점점 거리를 넓혀 나가는 방식으로 연습을 한다.

퍼팅연습은 풀 스윙의 미니어처이지만 스윙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고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30㎝에서 최소한 50~100개 연습을 한 다음, 60㎝에서 90㎝로 거리를 늘려 나간다. 공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심리적인 효과와 함께 나름대로의 루틴(규칙적인 순서), 느낌, 리듬, 그립 pressure(압력ㆍ세기), 동작 등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다. ‘그것이 무슨 연습이냐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 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퍼팅을 성공시킬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그 거리에서 연습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30㎝ 퍼팅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거리의 조절’이다. 많은 골퍼들이 30㎝의 퍼팅을 할 때 3m 거리의 힘으로 스트로크를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많이 놀랄 것이다. 짧은 거리에서부터 시작하면 거리에 대한 감각이 생겨서 거리를 늘려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다음은 ‘그립과 스탠스에 대한 감각’이다. 손에 퍼터를 쥐는 느낌과 땅바닥에 가만히 정지해 있는 공을 치는 자세를 몸에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78~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야 하는 자세도 익숙해져야 한다. 골프는 측면, 전혀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며 서야 한다. 특히 여성은 ‘셋업, 정렬’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이런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짧은 퍼팅 연습의 감각이 긴 거리 퍼팅과 나의 뷰티풀 스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김용효 파빌리온 경기팀장 webmast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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