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있는 여성 위한 레슨

필드에 나가기 전에 몇시간씩 연습을 하는 이들이 있다. 연습한 대로 샷이 나올까 하는 필드 위에서의 두려움 때문이다. 아울러 30분 정도의 원포인트 레슨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어리석거나 안타까운 일이다. 게임에 앞서 무리한 샷 연습은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기 쉽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몸 푸는 정도의 샷 점검이 훨씬 낫다.

스포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자신의 몸 상태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라운드 전에 자신의 몸이 충분히 이완돼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여성 골퍼는 필드에 나가기 전에 이른 아침부터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수십개 또는 수백개의 볼을 친다. 그리고 ‘오늘 연습한 대로 볼이 맞아야 할 텐데’라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골프장으로 이동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라운드를 하기 전, 샷의 감각을 가다듬는 것은 그날의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필드 위에서의 두려움 때문이다. 동행하는 상대방을 의식하면 더욱 그렇다.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 전략을 세우고,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즐거운 상상만 하면 된다. 남들보다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서 라커나 파우더 룸에서 스윙에 사용되는 근육의 스트레칭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플레이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떨쳐버릴 수 있다.

▲ 필드에 나서기 전 무리한 샷 연습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 젼략을 세우는 게 좋다. [뉴시스]
예전에 시합을 준비하던 필자는 매일 몇 시간씩 연습을 했었다. 시합 당일에도 긴장을 해서 티타임 한두 시간 전부터 만족스러운 샷이 나올 때까지 볼을 쳤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시합이나 라운드 전에 휴식을 취하고 가볍게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몸 푸는 정도의 샷 점검이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든다.

반대로, 시합이나 라운드를 마친 다음 레인지를 나가서 미스 샷을 중점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몸이 충분히 풀린 상태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술 가운데 어느 부분을 더욱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하는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수한 투어 프로선수들이 이렇게 하고 있다. 여러분도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 믿는다.

다음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한 번의 원포인트 레슨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에게 배우는 학생(골프를 배우는 사람들의 총칭)들 중에는 내일 라운드 있다면 원포인트, 딱 30분 레슨 받고 마치 골프의 비밀을 이해했다며 필드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 결과의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도 좀 어리석거나 안타까운 일이다. 골프의 슈퍼스타 타이거 우즈도 1년이나 2년, 심지어 골프 커리어 동안 온갖 노력을 다 기울려도 골프에 대한 모든 것을 통달하지 못한다. 하물며 한 달에 기껏 두 번 필드에 나서는 사람이 어떻게 원포인트 레슨으로 자신의 골프 문제점과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레슨은 연습 과정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피아니스트가 혼자서 열심히 연습을 한다 해도 정기적으로 레슨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골퍼 역시 정기적으로 기량을 점검해 봐야 한다. 꾸준히 연습을 하는 동시에 한 달에 한 번, 혹은 분기에 한 번 정도라도 레슨을 받는 것이 좋다. 다음은 연습을 통해 최대한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연습방법이다. 드라이빙레인지 제일 끝 타석에서 연습하라다. 골프는 본질적으로 혼자서 하는 게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 자신과 클럽, 그리고 공밖에 없다. 다른 무엇도 문제될 게 없다. 그런 이유에서 연습을 할 때도 가능하면 혼자의 공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레인지 특성상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습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연습장의 좌우 가장자리에 들어가 자신을 고립시킬 수 있는 환경에서 연습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스윙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때문에 더욱 자기 자신에게 전념할 수 있다. 구석진 타석에서 묵묵히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기다린다는,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를 이행하면 반드시 필드 위에서 돋보이는 고소영이 될 것이다.
김용효 파빌리온 경기팀장 webmast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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