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습관이다」

▲ 최명기 지음 | 알키
초심자에겐 두려움이 없다

‘초심자의 행운’이란 말이 있다. 고스톱을 생전 처음 해본 사람이 판을 싹쓸이하거나 사업을 막 시작한 사람이 단번에 대박을 터뜨리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운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경험한 적 없는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잘 살피고 신중하게 행동한다.  심하게 망설이거나 여러 수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지도 않는다. 그저 주어진 몇 가지 가능성을 검토한 뒤 곧바로 실행에 들어간다. 적당한 눈치와 배짱, 이것이 초심자의 행운 뒤에 숨은 비밀인 셈이다.

그러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때부터 겁이 없어진다. 내가 하면 무조건 잘 된다는 생각으로 성급하게 일을 벌이기 일쑤다. 신중함 없는 선택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실패를 한번 맛본 사람은 쉽사리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계속 도전을 해봐도 악몽을 떨쳐내지 못한 채 줄곧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위축되고 두려움이 커져서 도전 자체를 꺼리기도 한다. 시작도 하지 않으면서 닥치지도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는 거다.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결정하기 전에 걱정부터 늘어놓게 된다. 걱정이 습관이 돼버린 것이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시간만 축내다 보면 성장의 소중한 기회를 계속해서 놓쳐버리게 된다.
걱정은 실패의 기억에서 생겨나는 불안감에서 비롯된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갖고 있어도 불안감에 사로잡혀 전전긍긍하다 보면 흐지부지한 결과로 이어진다. 반면 엉망진창인 계획이라도 미친 듯이 추진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멋진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하겠고 어떤 결론을 내려야 좋을지 모르겠다 싶은 상황에선 걱정만 하고 있는 것보다 일단 시작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다.

사실 우리가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문제를 잘 생각해보면 답이 정해진 경우가 많다. 문제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그 답을 외면하고 끊임없이 걱정을 하며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이다. 계속 이런 상태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걱정만 하면 일의 진척이 없이 자신의 에너지만 전부 축낼 것이다. 어떤 앞날이 펼쳐질지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의 수레바퀴를 당장 굴리는 것이다. 걱정만 하다 보면 때를 놓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대한민국이 사랑한 책 100選 |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행복은 얼마나 멀리 있을까

▲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 오래된미래
꾸뻬는 파리 중심가의 진료실을 운영하는 정신과 의사다. 세상 어느 곳보다 풍요롭고 정신과의사가 많은 도시에서 그는 성공적인 의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의 진료실은 언제나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들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겼다. 어느날 꾸뻬는 마음의 병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겐 어떤 치료를 해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른다. 꾸뻬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고 불행하게 하는지 알기 위해 전세계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많은 것을 갖고 풍요로워 보이는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하는 이유는 무얼까. 왜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정신과 의사가 더 많은 걸까. 이미 많은 것을 가졌어도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하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져버린 것은 아닐까. 인간의 삶에서 성장과 진보를 향한 욕망은 중요하다. 인류의 발전을 이끌고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 하지만 앞만 내다보고 달려가면 주변의 행복을 쉽게 놓칠 수 있다.

꾸뻬가 여행을 떠나고 가장 먼저 깨달은 행복의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돌아보지 못하고 언제나 다른 곳을 꿈꾸거나 성공을 바란다. 귀하고 중요한 것들은 모두 멀리 있고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고생 끝에 얻을 수 있는 게 행복이라고 여긴다. 행복이 삶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삶에서 목표는 많은 일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다. 집이나 자동차를 사겠다는 목표처럼 어떤 것을 이루려는 마음은 우리에게 그 힘겨운 과정을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준다. 하지만 행복은 이런 순서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이다. 행복을 목표로 삼는다면 현재의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기 쉽다.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꾸뻬가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얻은 ‘행복의 비밀’이다.

「월요일의 그녀에게」
임경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합리성으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조직의 생리와 그 안에서 아웅다웅하는 인간관계, 지금 하는 일에 대한 회의, 직장생활에 필요한 노하우까지 담아내며 직장생활의 민낯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동시대 여성들과의 심리적 연대를 단단하게 구축해온 저자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일하는 여자, 우리는 행복한가?’라는 본질적 물음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킨다.


「위기십결」
마수취안 지음 | 도서출판 이다 펴냄
언뜻 신선놀음처럼 보이는 바둑 안에는 상대를 읽고 상황을 내다보는 비책이 숨어 있고, 삶에서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교훈들이 적지 않다. 「위기십결」은 ‘바둑을 둘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10가지 비책’을 뜻하는 말로, 이 책에서는 삶 속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떻게 나아가야 하고 물러나야 하는지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5만원의 기적 레알뉴타운」
강희은 지음 | 소란 펴냄

전주 한옥마을 옆 쇠락해가는 남부시장에 차려진 실험적 장사 공동체 ‘레알뉴타운’. 그곳에는 ‘남들 사는 대로 따라 살지 않겠노라’며 보통 세상에 반기를 든 청년장사꾼들이 산다. ‘적당히 벌고 잘 살자’는 그들만의 슬로건을 내걸고 레알뉴타운에서 장사를 시작한 17인의 청년장사꾼들. 그들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와 소자본 창업 팁을 담았다.
최범규 더스쿠프 인턴기자 cb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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