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업체 KG모빌리언스

▲ 동부택배는 KG모빌리언스에 악재가 될 수도 시너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사진=뉴시스]
모바일 쇼핑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2013년 1분기만 해도 1000억원대를 조금 넘던 모바일 거래대금은 2014년 3분기 6000억원대를 넘어서며, 1년반 만에 6배나 성장했다. 모바일 결제업체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는 KG모빌리언스가 단연 돋보인다.

올해 KG모빌리언스의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24% 증가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거래대금 비중도 2013년 10%에서 올해 21%로 증가했다. 2015년에는 30% 수준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10만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KG모빌리언스는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낮아 카드사와의 수수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며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사 확보와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로 이어져 선순환 구조가 가능한 셈이다.

모바일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분기별 평균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2년 분기별 평균 영업이익은 37억원, 2013년엔 50억원이었다. 올해는 63억원으로 예상된다. 물론 올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8.7%로 3분기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여서다.

이 회사의 2014년 12월 중반 주가가 급격히 떨어진 것도 영업이익률 하락과 관계가 없다. 대형 경쟁자의 결제시장 진출이 이슈를 끌고 있어서다. 그러나 대형 경쟁자들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 2014년 9월 출시된 카카오페이의 경우 여전히 GS홈쇼핑의 제휴와 가맹점 서비스 출시가 지연(알라딘 제외)되고 있어 시장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 네이버가 2015년 출시할 네이버페이(가칭)는 KG모빌리언스와의 연계성이 부각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네이버의 체크아웃 결제 시스템에 모바일 결제의 간편성을 더한 결제 모듈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와 비슷하게 지급결제대행사(Payment Gateway)를 낀 결제 모듈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KG모빌리언스를 비롯해 LG유플러스, 한국사이버결제 등과 제휴하고 있다.

페이팔ㆍ알리페이ㆍ애플페이 등 외국계의 국내 진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금융당국과의 협의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향후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역외 쇼핑 결제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결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역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보안문제 등도 해결해야 해서다. 최근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가맹자와 가맹점 확보라는 벽도 있다. 외국 업체외 국내 진출은 만만치 않다.

 
물론 최근 KG모빌리언스가 연결 자회사로 있던 종합물류기업 KG옐로우캡을 합병한 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KG옐로우캡 영업적자는 2013년 88억원에서 올해 77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물류기업 팍트라 인터내셔널도 문제될 건 없다. 2013년 매출 2379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내실이 튼튼해서다.

문제는 2015년 인수가 완료될 동부택배다. 동부택배는 2013년 1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부담스러운 존재다. 하지만 택배 지역 거점 효율화 작업을 통해 KG옐로우캡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개선 가능성은 충분하다. 택배 부문 정상화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심상규 교보증권 연구원 aimhhigh@iprov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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