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있는 여성 위한 레슨

골프의 좋은 자세란 전문용어로 ‘스포츠 힙’을 말한다. 무릎은 3~7도 범위로 굽히고, 등은 곧게 편다. 상체는 약간 앞으로 숙인다. 문제는 남자보다 여자가 자세를 흉내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창피함보다는 올바른 자세가 생명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아울러 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시눈을 찾아야 한다.

‘자세가 나쁘면 퍼팅의 확률도 준다’는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한다. 퍼팅 자세가 나쁘면 자신의 뛰어난 재능과 운동신경, 절묘한 타이밍을 쫓는 리듬, 완벽한 볼터치 등 중요한 요소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나쁜 자세로는 무조건 좋은 퍼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불멸의 법칙과도 같다. 골프에서 좋은 자세란 안정된 견고함에서 리액션(reactionㆍ반응)이 빠르게 연출해 내는 것을 뜻한다.

다른 스포츠를 예로 보자. 야구의 유격수 수비자세(허리를 숙여서 엉덩이를 약간 치켜들어 올려 뛰어나가려는 모습), 농구에서 자유투를 던질 때 가지는 자세, 요즘 아시안컵이 열리는 축구 수비수가 공격자를 수비할 때 가지는 자세다. 본능적으로 다음 동작을 빨리 할 수 있는 균형이 잡힌 이상적인 자세라 할 수 있다. 이런 자세를 만들기 위해 각 종목의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목이 아프게 주문한다.

▲ 퍼팅을 잘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가 생명이다. 2홀에 퍼팅 수 하나만 줄여도 9타가 준다. [사진=뉴시스]
다시 돌아와 골프의 좋은 자세를 살펴보자. 우선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체중은 절묘한 반응을 위해 두 발 뒤꿈치와 앞꿈치 관절(발가락과 바닥이 연결되는 지점)에 균등하게 포진시켜야 한다. 무릎은 날쌘돌이를 위해 3~7도 범위로 굽히며, 등은 곧게 펴고 상체는 약간 앞으로 숙이는 자세다. 전문용어로 ‘스포츠 힙’ 자세라 일컫는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이같은 자세를 흉내내지 못하고 문제를 드러낸다. 가장 흔한 자세는 마치 차렷을 연상시키는 모양새다. 뻣뻣하게 몸을 세우거나 양어깨를 지나치게 안으로 웅크리며 모으고 등이 굽어지는 자세다. 이 자세는 어떤 좋은 동작도 흡수하지 못하며, 언제나 실수를 높이는 오류를 범한다.

필자는 언젠가부터 왜 남성보다 여성들이 좋지 않은 자세를 취하게 되는지 심도 있게 고민해 봤다. 필자의 주관은 이렇다. “등을 곧게 편 상태에서 무릎을 약간 굽히고 앞으로 숙이면서 오리궁둥이를 만드는 것이 여성들에게는 부끄러운 일이며, 뇌리 속에 여성스럽지 못한 자세로 인식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명심해야 한다. 퍼팅을 잘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가 생명이다. 항상 거울 앞에서 자세를 가다듬고 만들어야 한다. 2홀에 퍼팅 수 하나씩만 줄여도 18홀 경기에서 9타수를 줄일 수 있다.

다음은 ‘볼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다. 퍼팅에서 볼의 위치는 대단히 중요하다. 볼의 위치에 따라 백스핀이나 오버스핀이 걸리기도 한다. 이러한 원인들은 볼의 위치에 따라 퍼터헤드가 볼로 접근하는 각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좋은 퍼팅은 볼의 롤(rollㆍ볼이 구르는 질)이 어떠하냐에 따라 퍼팅 성공률도 높아지게 된다. 볼의 좋은 롤은 오버스핀이 걸려, 퍼터로 볼을 때리자마자 그린에 붙어 잔디 결을 타고 가는 것을 말한다. 이런 원인들은 볼의 위치가 핵심 열쇠다. 때문에 볼 위치가 중요하다. 그럼 볼의 위치는 어디가 가장 정확할까. 우선 퍼팅을 잘 하고 정확한 볼 위치를 알아야 하는데, 먼저 양쪽 눈 중 자신의 ‘주시눈’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주시눈에 따라 볼의 위치가 약간 달라지기 때문이다.

왼쪽 눈이 자신의 주시눈이면 왼쪽 눈 밖에서, 오른쪽 눈이 자신의 주시눈이면 왼쪽 눈 안에서 볼을 아래로 떨어트린다. 볼이 떨어진 지점이 자신의 퍼팅 볼 위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유는 퍼팅할 때 퍼터 헤드로 볼 뒤를 정확히 때리는 것을 요구해서다. 둥근 볼이 타깃쪽으로 굴러가는 방향이 12시라고 한다면 헤드로 볼을 때리는 지점은 6시 방향이라 생각하면 된다. 정확히 6시 방향으로 때리면 볼은 12시 방향으로 굴러가는 것이 퍼팅의 원리이다. 이는 볼이라는 원형과 퍼터헤드의 접면이 정확히 맞닿게 되면 백 스윙에 상관없이 볼은 똑바로 가게 된다.
김용효 파빌리온 경기팀장 webmast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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