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실패의 빛나는 ‘부가가치’
뼈아픈 실패의 빛나는 ‘부가가치’
  • 김우일 대우M&A 대표
  • 호수 129
  • 승인 2015.02.1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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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일의 다르게 보는 경영수업

▲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하지 않으면 그 조직은 깨질 확률이 높아진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모든 구성원이 성공을 한다면 그 사회는 행복해질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실패라는 밑거름이 없다면 성공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얻기 어렵다. 뼈아픈 실패엔 빛나는 부가가치가 있게 마련이다. 아름다운 실패의 경제학을 살펴봤다.

인도에선 다음과 같은 유명한 일화가 내려오고 있다. 어느 마을에 오랫동안 마을을 온갖 재난으로부터 구해준다는 믿음을 주는 수호신 같은 나무가 있엇다. 그 나무에는 색깔이 다른 두 열매가 열렸다. 하나는 파랑, 다른 하나는 빨강이었다. 빨간색 열매가 100개 열리면 파란색 열매는 1개 정도였다. 마을 사람들은 두 열매 중 하나는 성공, 다른 하나는 실패를 뜻하는 열매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어느 색깔의 열매가 성공을 뜻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열매를 따먹으려는 이가 선뜻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배가 굶주린 한 청년이 이판사판으로 파란색 열매를 따먹고 사업에 성공해 큰 부자가 됐다는 소문이 일었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몰려 들어 파란색 열매만 따먹었다. 그 결과,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던 나무는 죽었고, 그 마을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폐허가 됐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었다. 그 나무는 파란색과 빨간색의 열매로 조화를 맞추며 생리작용을 해왔다. 그런데 사람들이 파란색 열매만 따먹자 생리작용에 이상이 생겼다. 또한 파란색 열매를 먹은 사람들이 모두 사업에 성공, 고향을 떠나자 마을은 폐허가 됐다.

이 일화는 좋은 것만 가지곤 세상의 삼라만상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해야 자연이든 인간사든 돌아간다는 얘기다. 동전엔 앞면과 뒷면이 있다. 그 두면이 없으면 동전이 아니다. 한개의 개념과 사물엔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천사와 악마 등의 양면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실패를 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억세게 재수좋은 사람에 불과하다. 진정한 의미의 성공자라고 볼 수도 없다. 사회 전체를 보더라도 구성원인 모든 사람이 성공을 한다면 사회라는 유기적 공동체가 유지되기 어렵다. 사회라는 유기적 공동체가 돌아가는 밑거름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라는 얘기다.

어떤 사업가가 실패를 했다고 치자. 투자금이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돈은 인건비•재료비 등으로 쓰였다. 그렇다면 그 돈이 사회구성원에게 배분됐다는 것이고, 이는 경제행위나 다름없다. 투자자는 손실을 봤지만 그 돈은 하늘이나 땅으로 꺼진 게  아니라 다수의 소비주체를 바꿔가며 순환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새로운 재생산의 기회가 투자 때문에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반대로 한 사업가가 성공했을 경우를 살펴보자. 주위의 돈이 소수의 투자자에게 집중된다. 그 투자자들이 돈을 나누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회구성원에게 돈이 흐르지 않는다. 그러면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고, 경제는 침체에 빠진다. 이처럼 모든 사회구성원이 성공만 한다면 리스크가 훨씬 커진다.

그러니 사회라는 경제조직은 실패 100건, 성공 1건의 비율로 유지되는 게 아닌가 한다. 물론 1의 성공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전력을 기울이지만 100의 실패가 밑거름이 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우리나라의 성웅聖雄으로 칭송 받는 이순신도 무관시험낙방, 말단강등(오랑캐방어 실패), 죄수투옥 등 숱한 실패를 감내해야 했다. 그랬기에 이순신이 결정적인 순간 성공의 깃발을 들 수가 있었다는 점은 큰 교훈이 될 것이다.
김우일 대우M&A 대표 wikimokg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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