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있는 여성 위한 레슨

골프에선 공을 때린다는 생각을 뒤로 해야 한다. 세게 치겠다는 본능적인 욕구를 극복해야 한다. 역동적인 동작을 참아내고 조절하는 능력은 대단히 힘들지만 골프는 그래야만 잘 할 수 있다. 풀스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퍼팅은 더 말할 것도 없다.

‘PIM(The putting is money)’이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이 말을 ‘몇번 들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퍼팅이 중요하다는 거다. 이번에는 퍼팅 스트로크를 알아보자. 퍼팅에서 스트로크는 말 그대로 볼을 타격하는 거다. 정확한 표현은 ‘볼 터치’지만 우리에겐 퍼팅 스트로크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다. 다시 말해서 스트로크는 때리기, 밀기, 후리기, 찌르기가 아닌 치기다. 스트로크란 단어엔 ‘질서정연하게 일정한 규정 안에서 이뤄진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 똑바로 뒤로 왔다가 똑바로 앞으로 나간다는 말이다.

스트로크는 시계추처럼

필자가 퍼팅에 궁금증을 가질 때 수없이 들은 이야기가 ‘퍼팅 스트로크는 시계추와도 같다’는 말이다. 인위적이고 물리적인 힘을 배제한 채 퍼터 헤드를 움직이는 속도에 변화를 주지 말라는 것이다. 시계추를 생각해 보자. 이처럼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고,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여러 유명 선수의 퍼팅 스트로크를 종종 봤을 것이다. 이들 유명 선수들은 마치 태어나기 전 엄마 배속에서 퍼팅 스트로크를 배운 것처럼 유연하게 퍼팅 스트로크를 한다. 그러나 이런 퍼팅 스트로크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끊임없이 갈고닦은 노력의 결과다.

▲ 뛰어난 퍼팅실력을 자랑하는 박세리. [사진=뉴시스]
골프에선 공을 때린다는 생각을 뒤로 해야 한다. 세게 치겠다는 본능적인 욕구를 극복해야 한다. 역동적인 동작을 참아내고 조절하는 능력은 대단히 힘들지만 골프는 그래야만 잘 할 수 있다. 풀스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퍼팅은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 볼이라는 물체 앞에서 본능대로 행동하면 80% 이상은 힘이 지나치게 들어가 공을 퍽하고 친다.

한번 상상해 보자. 당신은 퍼터를 쥐고 있다. 그리고 쥐고 있는 퍼터로 놓인 볼을 치려 한다. 당신은 클럽으로 볼을 치기 위해 양손을 사용한다. 맞는 얘기일까. 불행히도 퍼팅 스트로크에 관한 한 양손을 쓰는 것보다 나쁜 버릇은 없다. 핸디캡이 높은 골퍼들이나 초보자들이 하는 퍼팅 스트로크를 생각해 보자. 차이점은 양손을 사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다. 핸디캡이 높거나 초보자가 때리는 볼은 거리나 방향이 들쑥날쑥하다.
 
하지만 프로선수들은 퍼팅 거리와 볼 방향이 일관적이다. 연습량의 차이 탓이겠지만, 퍼팅 스트로크하는 방법을 정확히 아느냐의 차이기도 하다. 퍼팅을 잘 하는 프로선수나 일반 골퍼들의 공통점은 어깨를 마치 시소처럼 회전시켜 스트로크의 동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퍼터와 양팔이 하나의 일체감을 갖게 되고 동일하게 움직여 안정된 스트로크가 연출된다.

움직임은 어깨와 양팔만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퍼팅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 있다. “두 팔과 퍼터가 알파벳 Y자를 만들고 스트로크 시작과 끝을 Y자 모양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당신은 최고의 퍼팅 스트로커가 분명하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이는 거의 없다. 애니카 소렌스탐과 박세리. 이 두 스타 선수는 투어프로 선수 중에서도 뛰어난 퍼팅 실력을 자랑한다. 잭 니클라우스의 철학을 그대로 실행으로 옮긴 이들이다. 퍼팅 중 움직임이 있다면 그건 어깨와 양팔을 함께 움직이는 동작이다. 엣지 있는 여성 골퍼들이여! 알파벳 Y자를 유지하라. 정답이다.
김용효 파빌리온 경기팀장 webmast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