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lean Car Talk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가격과 연비, 친환경성은 물론 인프라 측면에서 기존 친환경차가 지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량이다. 이번에 출시된 BMW ‘i8’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성과 연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정부에도, 국내 완성차업체에도, 소비자에게도 말이다.

친환경차가 대세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더불어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당연히 시장점유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친환경차는 크게 3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HEV)ㆍ전기차(EV)ㆍ수소 연료전지차(FCEV)다. 하이브리드차는 1997년 12월 일본 도요타 ‘프리우스’가 출시된 이래 18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차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차량이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효율적으로 운용되면서 연비를 높인다. 기존 내연기관의 안정된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인식이 좋아지면서 최근 판매율이 올라가고 있다. 현재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가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수연료 전지차

전기차는 무공해 차량이다. 1가구 2차량 시대를 맞아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직 배터리의 한계와 고가 이미지, 부족한 충전 인프라 문제로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현재 미국 등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 생각 이상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미국 테슬라의 ‘모델 S’, 일본 닛산의 ‘리프’, 독일 BMW의 ‘i3’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테슬라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전기차다.

▲ BMW코리아가 3월 26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i8’을 출시했다. [사진=BMW코리아 제공]
수소 연료전지차는 현대차가 먼저 시장을 열었다. 현대차는 3년 전 세계 최초 양산형 연료전지차 ‘투산’을 선보였다. 이후 2015년 도요타가 수소 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상용화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수소 연료전지차는 수소의 발생ㆍ이동ㆍ저장 등 근본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완전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친환경차는 시간이 갈수록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하고 있다. 그 순서는 앞서 설명한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로 예상된다. 물론 혼합된 모델도 있다. 하이브리드차에 전기차의 장점을 부각시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다. 이 차량은 일반 하이브리드차처럼 엔진과 모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플러그를 꽂아 집이나 사무실에서 충전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30~40㎞를 모터로 달릴 수 있다.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한 것이다.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국내에 출시됐다. BMW의 ‘i8 스포츠카’다. 획기적인 연비 개선으로 유지비 부담을 줄이면서 친환경성이 가미돼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i8의 연비는 유럽 기준 47.6㎞/L에 달한다. 하지만 1억9990만원으로 가격이 비싸다. 그럼에도 국내 할당된 물량 180대 중 100대가 사전 판매됐다. 벤츠 역시 서울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더 뉴 S 500’을 발표하고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도 올 6월 ‘LF쏘나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에 나선다. 국내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현대차(국산차) vs 수입차’라는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산차, 수입차 친환경차 전쟁 시작

하지만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국민 홍보와 캠페인 활동을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ㆍ전기차 등이 왜 중요한지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분명한 것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가격과 연비, 친환경성은 물론 인프라 측면에서 기존 친환경차가 지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이다. 이번에 출시된 BMW i8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성과 연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정부에도, 국내 완성차업체에도, 소비자에게도 말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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