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카메라 확산 조짐

지난 4월 애플이 카메라모듈 업체 ‘링스(LinX)’를 인수한 계기로 듀얼 카메라 로드맵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다. 듀얼 카메라는 두께·화질·성능 면에서 차세대 카메라 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휴대전화 카메라모듈 시장의 성장이 점쳐지며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 휴대전화 업체들이 조만간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를 장착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듀얼 카메라가 차세대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의 차별화 요인이 줄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화질과 카메라 성능에 비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서다. 현재 카메라의 화소와 두께 경쟁은 한계에 근접해 있다.

두께·화질·성능 면에서 듀얼 카메라가 해결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폰에 듀얼 카메라가 채택될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듀얼 카메라는 사람의 눈처럼 2개의 카메라를 장착하는 것이다. 한 카메라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카메라는 주변 배경을 촬영해 2개의 영상을 합성하는 방식이다. 카메라가 2개라 가진 장점도 많다.

첫째 듀얼 카메라는 보다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화질은 렌즈를 통해 이미지센서에 모이는 빛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듀얼 카메라는 이미지센서가 2개이기 때문에 단일 카메라에 비해 이미지센서의 면적이 넓을 수밖에 없다.

둘째 듀얼 카메라는 3D를 구현한다. 카메라 하나는 근거리에 다른 하나는 원거리에 초점을 잡아 원근감을 인식할 수 있다. 그 결과, 실세계에 3차원 가상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도 활용할 수 있다. 듀얼 카메라의 3D 구현을 통해 피사체의 3D 스캐닝·크기 조정·초점 다시 맞추기·배경 제거나 교체·동작 인식 등의 기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셋째 얇은 두께의 유려한 디자인을 살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화소 수가 높아지면 렌즈 수가 늘어나 모듈이 두꺼워진다. 하지만 듀얼 카메라는 저화소 카메라 2개로 고화소를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렌즈 탑재량이 줄어 두께가 얇아진다. 이외에도 듀얼 카메라는 오토포커스와 줌 기능을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가 채택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LG전자가 하반기에 스마트폰 프리미엄 모델에 듀얼 카메라를 장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역시 부품 업계의 생산 능력을 검증한 후 내년부터 듀얼 카메라를 스마트폰 차별화 전략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관련 업체들이 듀얼 카메라를 채택하게 될 비중이 내년 9%에서 2018년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전화 카메라모듈의 시장 규모도 올해 17조원에서 2018년 23조원으로, 연평균 11%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메라모듈·렌즈·이미지센서 등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중 LG이노텍·삼성전기 등 선두권 카메라모듈 업체들의 수혜가 클 것이다. 카메라모듈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인쇄회로기판(PC B)·조립 공정 등 부가적인 매출원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듀얼 카메라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 jisan@kiwo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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