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9월 기준금리 인상

▲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제도이사회(연준ㆍFed)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또다시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데다, 시장 상황 역시 딱 부러지지 않아서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경기둔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9월 위기설’로 증폭돼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만들고 있다.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출될 경우 신흥국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은 “미국의 경제 상황이 금리인상 시기에 접근하고 있지만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사록에는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며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지한다” “아직은 금리인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지만 경제여건은 금리인상이 필요한 지점에 접근 중이다”고 쓰여 있다.

 
하지만 미 연준이 실제로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할지는 미지수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강도는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7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 핵심 소비자물가 증가율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은 0.1%를 기록했다.

개인소비지출도 여전히 부진하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은 0.2%로 5월의 0.7%를 크게 밑돌았다. 연준이 중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도 6개월째 1.3%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연준의 입장이 핵심 PEC 물가지수가 2%를 회복한 뒤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9월 금리인상은 ‘설’로 끝날 공산도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0.2% 상승할 정도로 안정적”이라며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주거비 상승에 의해 주도된 점을 생각할 때, 연준의 인플레이션 기준인 핵심 PCE물가상승률은 6월의 1.3%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물론 미 연준이 9월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연준의 일부 의원이 금리인상 조건이 충족됐거나 곧 충족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어서다.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을 미룰수록 물가가 바람직하지 않게 상승하거나 재정 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과 이후 경제상황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지 못했다”며 “국제유가 하락, 달러화 강세, 위안화 평가절하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안개 속으로 들어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은 더 가중되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에서 기인하는 불안이다. 이상재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과 소비자물가는 9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절반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당분간 미 금리인상의 불확실성과 중국경제 둔화라는 양대 불안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