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훈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조강훈(54)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요즘 새로운 미술 문화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콘셉트는 ‘대중지향적 미술 문화’다. ‘미술품은 특수층을 위한 사치품’이라는 나쁜 이미지를 깨버리겠다는 거다. 무대는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K-art 거리소통 프로젝트’다. 조 이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을 쇼핑하는 시대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 조강훈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사진=지정훈 기자]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도 비싸서 엄두가 안 났다면 이번 프로젝트가 절호의 찬스입니다.” 조강훈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미술 시장의 가파른 장벽을 허물기 위해 문호를 개방한다고 말했다.

‘화랑·미술관은 여전히 낯선 공간이며 미술품은 사치품’이라는 이미지를 이번에 깨뜨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로 10월 2~6일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리는 ‘K-art 거리소통 프로젝트’는 조금 남다르게 기획됐다. ‘대중과의 소통’이 핵심 콘셉트다.

✚ ‘K-art 거리소통 프로젝트’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번 행사는 ‘2015년 작가 미술장터 개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으로 한국미술협회가 발 벗고 나섰다. 새로운 미술 시장, 미술을 쇼핑하는 시대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다. 미술품을 소장하려면 화랑·미술관·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시민 속으로 들어갈 생각이다. 미술을 느끼고 체험하며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직접 소통을 해보자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 그런다고 새로운 미술 문화가 만들어질까.
“미술 작품을 자주 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음은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미술관을 찾아가기도, 작품을 소장하기도 어렵다. 미술품이 고가품 또는 특정인의 소유물로 인식돼 있기도 하다. 이런 이유에서 좋은 작품을 저렴하고 손쉽게 소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생활이 어려운 작가들에겐 새로운 시장을 열어 줬으면 했다. 소통에 기반한 이번 프로젝트는 새로운 미술 문화가 열리는 데 작은 힘을 보탤 것이다.”

✚ 프로젝트(전시회)에 나오는 작품은 어떻게 선정됐나.
“한국미술협회는 4만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 미술계를 이끌었던 원로를 비롯해 중진, 청년 작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이들은 서양화·한국화·수채화·조각·디자인·공예·민화·도예·먹칠·불화 등 16개 분야로 나뉘어 활동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2000~3000명의 회원이 참여한다. 회원이 아니더라도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

✚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를 위해 애썼다고 들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작품판매대금을 전액 작가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작가 스스로 대중과 소통하며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 미술 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정부·기업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새로운 미술 문화를 만들어 보자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에도 한계가 있다. 기업에서 작품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술인뿐만 아니라 정부와 언론, 정치권, 기업, 문화예술인, 시민이 모두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동참해 줘야 한다. 그래야 미술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

✚ K-팝으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한국 미술의 국제화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가.
“매년 해외 교류전을 통해 한국 미술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회원들에게 십시일반 거둬서 해외 전시를 진행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다. 아쉬운 부분이다.”

✚ 마지막으로 프로젝트를 찾는 관람객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미술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평소 갖고 싶었던 작가의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고비용이라 소장하기 부담스러웠던 작품을 저비용(100만원대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문턱도 낮췄다. 이번 기회에 미술 작품을 1점씩 소장해 새로운 미술 문화를 만드는 데 동참해 주길 부탁드린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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