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와 페이 경쟁

▲ 간편결제 서비스가 스마트워치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페이 경쟁이 본격 점화될 조짐이다. ‘○○페이’가 탑재된 새로운 스마트워치가 론칭했거나 출시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새 스마트워치 ‘기어S2’에는 삼성페이가 탑재됐다. 알리바바는 오는 10월 중에 알리페이가 장착된 ‘페이워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페이 경쟁’의 성패가 손목에 달렸다.

삼성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삼성페이는 누적 결제액 350억원, 총 결제건수 150만건을 넘어섰다. 흥미롭게도 삼성페이의 질주는 시작일 뿐이라는 견해가 많다.  하루 뒤인 2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2’에 삼성페이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기어S2는 원형 디자인에 휠을 사용해 기능을 작동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워치 모델이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두 가지 결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어S2에는 NFC 방식만 채택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과 슬림한 디자인을 위해서다.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NFC 결제 단말기의 보급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내 NFC 단말기 설치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NFC 방식을 채택한 애플페이가 미국에서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용자 비중과 실거래 비율은 되레 떨어지고 있다. 애플이 NFC 단말기 설치를 적극 지원하지 않으면 한계에 부닥칠 거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각 소매점이 비용을 들여 NFC 단말기를 설치할 이유도, 실익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MST 방식의 신용카드가 NFC 방식의 IC카드로 대체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NFC 결제 단말기 보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호재다. NFC 방식만 채택한 기어S2가 주는 메시지가 심상치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NFC 결제 단말기 보급을 적극 주도해 나가면서 NFC 방식의 결제 시장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페이가 기어S2에 탑재되면서 이른바 ‘페이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그 중심에 알리바바의 간편결제 ‘알리페이’가 있다. 알리바바는 10월 중에 알리페이를 탑재한 자체 스마트워치인 ‘페이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페이워치에는 4GB 메모리와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약 36시간, 가격은 699위안(약 13만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페이워치가 시장에 출시되면 알리페이의 영향력이 더 확산될 공산이 크다. 알리페이의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가입자수는 약 8억명에 이른다. 올 하반기 화웨이, 샤오미가 출시할 예정인 스마트워치에 어떤 페이가 탑재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결국은 스마트워치의 확산이 삼성페이, 애플페이,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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