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멘토링(22)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편

‘디자인 구루’ 김영세(65) 이노디자인 회장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을 잘해 남들의 선망도 받고 직업적인 안정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그 일에 몰입하게 되고 결국 성과를 올리게 된다”고 말했다.[사진=지정훈 기자]
Q 멘티가 멘토에게

대부분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동감입니다. 그런데 그 일을 평생 좋아할지 어떻게 아나요? 좋아한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 더 이상 좋지 않으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좋아서 시작한 일이 비전이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멘토가 멘티에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잘할 수 있습니다. 일을 잘해야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고 선망의 대상도 될 수 있죠. 직업적으로도 안정이 됩니다. 좋아하는 일에 뛰어들어야 결과적으로 좋아하는 일이자 잘하는 일을 하게 되고, 남들의 선망과 안정도 손에 넣을 수 있어요.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일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세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바로 평생 잘하는 일을 하는 비결입니다. 일을 잘해 사람들에게서 인정 받고 상응하는 보상도 받고 싶다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세요. 정말 좋아하는 일인데도 그 일을 잘할 수 없다면 노력을 덜한 탓입니다. 사랑에 미쳐 봤습니까? 사랑에 빠지면 어떤 일도 감행할 수 있습니다. 진짜 좋아하는 일이 아니니까 몰입하지 않는 거예요.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 노력도 몰입도 덜하고, 성과도 작은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해야 보상 받는다는 게 모든 사람에게 들어맞는 법칙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들은 차치하고 나한테 과연 맞는지는 스스로 부딪쳐봐야 압니다. 좋아하는 일도 잘하는 경지에 이르는 과정은 평탄치 않습니다. 나도 그랬습니다. 디자인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데 그 길이 평탄할 수가 없죠.

 
정답도 없어요. 사람들의 반응이 안 좋으면 실패로 규정됩니다. 전설적인 NBA 스타 마이클 조던도 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그는 “내가 슛을 많이 성공시킨 건 많은 슛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평탄치 않은 길도 갈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아직 없거나 좋아하는 일이라는 확신이 생기지 않으면 이 일 저 일 경험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보는 거죠,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란 없어요. 전문직, 연예, 스포츠 포함해 모든 일이 다 부침이 있게 마련이죠. 좋아하는 일도 하다 보면 힘들 때가 있어요. 그런데 진짜 좋아하면 힘든 줄 잘 모르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한번 좋아한 일을 평생토록 하라는 건 아닙니다. 좋아하는 일도 바뀔 수 있습니다. 한때 좋아했지만 더 이상 그 일이 좋지 않으면 다른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 일을 하면 됩니다. 제2의, 제3의 커리어를 쌓는 겁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까지 남들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어요. 그렇더라도 언젠가는 꼭 찾을 테니 조급해 하지 말아요. 좋아하는 일을 찾기까지 부모에게 기대어도 좋다는 건 아닙니다. 무슨 일이든 해 자립해야죠. 좋아하는 일을 꼭 찾아내 그 길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겁니다.

포기는 실패보다도 나빠

포기는 실패보다도 나쁩니다. 실패하면 왜 실패했는지 알게 되고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지만 포기하면 거기서 끝입니다. 다음에 뭘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어요. 포기는 그저 나쁜 습관일 뿐입니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일단 몸에 배면 습관에 끌려 다니게 마련이죠. 한번 포기하면 계속 포기하게 돼요. 어쩌면 영원히 시작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좋아하는 일을 남들보다 잘하려면 우선 일에 몰입해야 합니다. 그 일에 미쳐야 합니다. 다음으로 차별화해야 합니다. 같은 일을 남다르게 하라는 겁니다. 어쩌면 더 멀리 내다봐야 할지도 모르죠. 좋아하는 일이지만 비전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 사업 전망이 안 좋아지는 겁니다. 정말 비전이 안 보인다면야 다른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죠. 그런데 일시적으로 시장성이 떨어져 수입이 줄어드는 건 비전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거리 코스에서 평탄치 않은 길을 달리고 있는 것과 같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종사하더라도 성공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엔 행복하겠죠. 말 그대로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하는 동안에도 행복하지 않고 성공도 못해 불행한 것보다는 낫죠. 좋아하는 일로 성공 못하는 건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원인이 있는지도 몰라요. 일에 대한 열정이 식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처음 생각만큼 좋아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되면 높은 수입은 물론 사회적 지위, 명예도 얻게 될까요? 그렇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단 이런 보상들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좋아하는 일을 남들보다 잘해서 그 결과 누리게 되는 사후적 보상이라야 한다는 겁니다. ‘묻지마 취업’ 같은 거 하지 마세요. 스펙 잘 쌓아 남들이 좋다는 직장을 선점하느니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세요. 그 편이 성과도 더 큽니다. 투자 수익률이 더 높아요.

 
“스테이 헝그리(Stay Hungry)!” 배가 고파 생기는 건 진짜 헝그리 마인드가 아닙니다. 충분하지 않은 성공에 만족하지 않는 게 진짜 헝그리 마인드예요. 목표를 낮게 잡아 이루는 쉬운 성공에 현혹되지 마세요. 나만의 먹을거리를 찾는 낮은 뜻 말고 나의 재능을 발휘해 남들한테 줄거리를 만들어 내는 높은 뜻을 이루세요.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설레는 맘으로 열정을 쏟아 일할 수 있습니다. 일의 성과를 통해 성취감을 맛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줄 수 있죠. 나눔을 통해 맛보는 성취감이야말로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입니다.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어떤 직업인-무엇(what)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역량을 키워 어떤 나-누가(who) 될 것인지 고민하세요. 나만의 개성, 나만의 스타일을 어떻게 가꿀 것인지에 집중하세요. 시대의 조류를 따르세요. 역류하지 말고 시류에 몸을 맡기세요. 지금은 나만의 독특함,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나 홀로’의 자세와 더불어 남들과 나누는 ‘다 함께’의 풍조가 시대의 대세입니다. 시대정신입니다. 내가 종사하는 “디자인이 나눔”이듯이 여러분이 장차 뛰어들 직업의 세계도 나눔이 대세입니다.
이필재 더스쿠프 대기자 stolee@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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