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장 수혜지역은 어디…

▲ 새롭게 노선이 뚫리는 지하철역 인근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새롭게 뚫리는 길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지역을 금싸라기 땅으로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 교통 호재가 부동산 투자의 나침반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특히 교통체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지하철의 위력은 대단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하철 연장 노선 사업으로 수혜를 누릴 지역을 알아봤다.

‘교통 호재.’ 부동산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다. 교통이 편리하면 사람들이 몰려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호재가 역세권이다. 인근에 역이 생긴다는 소식만 들려도 집값과 전셋값은 큰폭으로 상승한다. 여기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까지 몰리면서 가치는 천정부지로 솟는다.

역세권이 되는 방법은 신설 노선이 생기거나, 기존 노선이 연장되거나 둘 중 하나다. 이미 수도권 주요 지역에는 촘촘히 지하철이 들어서 있다. 새로운 노선이 생기길 기대하는 건 무리다. 대신 투자자들은 기존 노선의 연장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최근 수도권 각지에서 서울 도심 업무지역을 잇는 연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호선을 제외한 1~9호선이 길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 연장 노선이 부동산 시장의 호재가 된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말 개통된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은 부동산 시장의 이슈였다. 이 구간은 서울 강서지역(개화역)에서 시작, 강남권역을 거쳐 강동지역까지 이어지는 황금노선. 인천공항ㆍ김포공항과 서울권 중심을 잇는 이 노선은 서울 시내 주요 부촌을 골고루 지난다. 9호선 2단계로 신설된 언주역 인근의 한화꿈에그린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개통 전과 비교해 14%나 상승했다. 강남구 논현동 차병원사거리, 분당선 선정릉역, 코엑스 주변과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의 부동산 가격도 올랐다.

올해 1월 말 개통한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구간)의 주변 지역도 큰 수혜를 누렸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가 대표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용인 수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4억3215만원으로 2014년 말(3억8781만원)보다 11.4% 상승했다. 경기도 주요 지역 가운데 과천(6억6700만원), 성남시 분당구(5억7319만원), 성남시 평균(5억786만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용인시 평균(3억5868만원)보다 7347만원 높다.

9호선 황금노선 된 까닭

주목할 점은 앞으로다. 황금노선의 수혜 지역이 더 있기 때문이다. 먼저 송파구 잠실동에서 강동구 보훈병원에 이르는 지하철 3단계 연장사업을 보자. 이 구간은 잠실동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잠실동 삼전사거리→석촌동 배명사거리→석촌역(8호선)→송파동 방이사거리→올림픽공원역(5호선)을 경유, 강동구 둔촌동(보훈병원)을 연결한다. 3단계가 개통되면 강동구 보훈병원에서 강남까지 소요시간이 종전보다 30분 이상 빨라지면서 주변 아파트 단지 시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호선 연장으로 인한 수혜 지역도 지켜봐야 한다. 경기 파주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뿐만 아니라 지하철 3호선 연장선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3호선을 현재 종점인 경기 고양시 대화역에서 파주시 통일동산까지 13㎞ 더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3호선 연장선이 추진되면 고양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의 가격이 오를 공산이 크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경기 남양주시까지 연장되는 진접선 사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남양주 진접지구에서 서울 당고개역까지 14.5㎞의 거리를 13분 만에 갈 수 있어서다. 특히 남양주의 별내지구ㆍ오남읍ㆍ진접읍 등이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7호선 구간 넓히면 청라 뜰까

인천시와 경기도 의정부를 잇는 지하철 7호선도 주목할 만하다. 인천 청라지구와 경기 양주시까지 구간을 넓히고 있어서다. 이들 지역은 신도시 개발에 따른 급속한 인구 유입에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교통망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송도엔 현재 6개의 지하철역이 개통됐다. 반면 같은 국제도시인 청라지구를 관통하는 지하철은 없다. 인천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와 검암역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버스를 타고도 10분 이상 나가야 한다. 경기도 양주시도 지하철 7호선 북부 연장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곳에는 이미 2만5000여명이 거주하는 고읍지구가 입주를 마쳤고, 수도권 북부 최대 주거지인 양주신도시는 조성 중이다. 이외에도 5호선이 연장 개통되는 하남시, 지하철 6호선이 연결되는 구리시도 지켜봐야 한다. 동두천시 소요산까지 운행되던 1호선이 연장되는 연천역도 주목할 만한 지역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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