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생생 소형주 | 유니테스트

▲ 반도체 수요가 늘면 후공정 검사장비 교체도 증가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최근 사물인터넷(IoT)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기존 DDR3에서 DDR4로 교체되는 중이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반도체 생산업체의 설비투자도 증가할 것이다.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유니테스트도 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0년 설립한 유니테스트는 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시장은 일본 기업 어드반테스트와 미국 기업 테라다인이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유니테스트는 메모리(DDR1ㆍDDR2) 모듈 검사기(2004년)와 컴포넌트 검사기(2005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반도체 검사장비의 국산화를 주도했다. 현재는 국내 상장사 중 유일하게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유니테스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메모리 반도체가 DDR3로 전환되던 2009년 이후에는 범용 고속번인장비(초기의 동작 정지율이나 고장을 빠르게 잡아내는 장비), 모바일 D램ㆍSSD 검사장비 등을 개발하며 도약기를 마련했다.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거다.

그럼에도 유니테스트가 승승장구한 것만은 아니다. 2011년 5월 기준 2.13달러였던 D램 메모리반도체(DDR3 2Gb 기준) 가격이 2012년 11월 기준 0.8달러까지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친 거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설비 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했다.

그 여파로 검사장비의 수주가 줄면서 유니테스트는 위기를 맞았다. 2013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고, 그해에만 76억원의 영업손실과 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가는 3000원대에서 1500원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니테스트를 다시 주목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최근 사물인터넷(IoT)의 인기로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물론 반도체 수요 증가가 개별 기업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과거를 살펴보면 충분히 연관성이 있다.

2014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가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때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그동안 연기했던 설비 투자를 빠르게 재개했다. 여기에 D램 시장이 DDR3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2배, 전기 소모율은 30% 적은 DDR4로 전환되자 유니테스트는 2014년 DDR4용 스피드 검사장비를 신규로 개발ㆍ출시했다. 시장만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는 거다. 2013년 손실을 기록했던 재무제표가 2014년에 빠르게 흑자전환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유니테스트의 주가는 약 8배 넘게 상승했다.

이런 경험에 비춰보면 최근 IoT의 인기로 반도체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는 건 눈여겨볼 만한 시그널이다. 더구나 유니테스트의 실적 하락이 개별 기업의 문제라기보다는 시장상황에 따른 거라는 걸 감안하면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유니테스트의 주가가 재평가받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실제로 유니테스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335억원(전년 대비 113.6% 증가), 영업이익은 300억원(265.8% 증가), 당기순이익은 199억원(304.6% 증가)을 기록했다. 시장 상황이 받쳐만 준다면 유니테스트의 성장성과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에서 유니테스트의 1차 목표가를 1만3000원으로 제시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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