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인기 비결

수제맥주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12년 7억원대에 불과했던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8년 1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스몰비어와 생맥주전문점 등이 주춤하는 가운데 수제맥주가 맥주시장의 핫키워드로 떠오른 것이다. 맥주시장 성장의 열쇠가 된 수제맥주를 들여다봤다.

▲ 수제맥주를 찾는 연령대는 20대 중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수제맥주를 마실 의향은 있는가. 소비자 70% 이상은 그렇다고 답했다. 앞으로 수제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에도 10명 중 8명이 동의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를 근거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수제맥주의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맥주 종류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2000년대 초 3%에 불과하던 수제맥주 점유율은 2014년 11%까지 높아졌다. 2022년에는 22%로 라이트맥주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2014년 맥주 양조유통에 관한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그동안 금지됐던 하우스맥주의 외부 유통이 허용됐다. 수제맥주 시장의 포문이 열렸다는 얘기다.

국내 맥주 빅3인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밀을 섞어 발효시킨 맥주와 에일맥주를 지난해 선보였다. 롯데주류도 해외 수제맥주 브랜드의 맥주를 수입해 시장 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도 수제맥주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 중이다. 이유는 몇년 전부터 각광받던 스몰비어의 기세가 한풀 꺾인데다 해외맥주를 접한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기존 호프집의 형태로는 소비자를 잡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수제맥주전문점 중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이 바오밥이다.

바오밥에서는 8가지의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다. 전국 소규모 양조장을 뒤져 찾아냈다. 깊은 수제맥주의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오밥을 찾을 경우, 수제맥주를 잘 몰라도 된다. 각 수제맥주를 설명해주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방문해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얘기다. 수제맥주와 잘 어울리는 메뉴는 피자다. 해외 셰프 5명으로 구성된 개발팀이 3개월 넘게 공을 들여 개발했다. 그 결과, 전국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로 맛에서 인정을 받았다. 인테리어는 미국식 펍처럼 장식했다. 젊음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처럼 수제맥주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뭘까.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은 “소비자들이 프리미엄화된 맥주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수제맥주는 시장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는데다 제품 혁신과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성장가능성은 높다”며 “문제는 수제맥주 시장도 2~3년이 지나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수제맥주를 만드는 제조법이 양조장마다 다른 만큼 원료의 다양성을 통해 특정 소비층을 겨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를 찾는 연령대는 20대 중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3040세대가 즐겨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