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석 밤새지기 대표

▲ 정희석 대표는 고품질의 요리로 친구와 웃음을 만드는 매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지난해 말 국내에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가 있다. 응답하라 1988이다. 응팔은 쌍문동 친구들의 우정을 말하는 드라마다. 이런 친구 감성을 창업시장에, 그것도 포차에 끌어들인 이가 있다. 정희석(40) 밤새지기 대표다. ‘밤새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밤새지기를 만들었다’는 그의 감성을 들어봤다.

정희석 대표는 젊다. 올해로 40이다. 지난해 회사를 설립하고 포장마차 브랜드 ‘밤새지기’를 론칭했으니 30대에 CEO에 오른 젊은 경영인이다. 그런데 많은 아이템 중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생각한 이유가 궁금했다.

“포장마차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 간단하면서도 명백한 답이지만 ‘왜’냐는 의문이 남는다. “포장마차는 오래전부터 계속 존재해온 아이템이에요. 그래서인지 메뉴가 대부분 비슷비슷해요. 그러다보니 튀는 브랜드가 없어요. 포차 안주도 요리라는 소리를 듣게끔 만들고 싶었어요.” 포차는 진입장벽이 낮은 아이템이다. 여기에 반기를 든 것이다. 제대로 된 요리 안주로 승부하면 어떨까. 그가 포차에 모든 것을 건 이유다.

사실 그는 20대 때부터 창업시장과 인연을 쌓아왔다. 영어를 전공했던 그는 우연히 강남 테헤란로에서 하늘 높게 올라선 빌딩들을 올려다보게 됐다. “그때 갑자기 저 빌딩들은 어떤 원리로 생겨나고 유지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부동산을 알고 싶어졌죠.” 그래서 입사한 곳이 상권분석을 주업무로 하던 창업컨설팅 회사였다. 그곳에서 상권분석 등의 업무를 맡던 그는 20대 후반에 국내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에 입사했다. 12년 동안 그곳에서 상권분석, 점포개발, 점포오픈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

10년이 넘는 기간에 다양한 사람과 업종, 아이템을 접하면서 포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5년 초 사표를 던진 그는 브랜드 론칭을 준비했다. 메뉴ㆍ마케팅인테리어 전문가인 3명의 친구와 의기투합해 밤새지기를 만들었다. 브랜드명도 4명의 창업자가 ‘밤새 브랜드를 구상했다’는 취지를 담았다.

밤새지기의 특징은 친구를 콘셉트로 삼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다. ‘잔을 채워 기쁨을 축하고, 잔을 비워 슬픔을 나누고 싶어’라는 문구는 친구와의 감성을 의미한다. 포차에서 볼 수 없는 요리급 안주도 동종 업계와 다른 요소다. 스테이크, 송어샐러드, 소꼬리찜 등이 대표 메뉴다. “저렴한 가격에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안주가 아니죠. 밤새지기는 친구가 모여 맛있는 요리와 술을 즐기는 콘셉트죠. 친구를 위한 안주는 제대로 만들어야죠.”

한달 만에 요리와 인테리어 콘셉트를 확정한 후 지인들의 투자를 받아 지난해 10월 강남 논현역점(직영점)을 오픈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흐른 현재 매장은 입소문만으로 11개로 늘어났다. 그는 밤새지기가 창업자에게는 돈을 벌어주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처음 구상했을 때부터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 신경을 썼어요. 재료 원가 비중도 상당히 낮췄죠. 당장은 가맹본사의 수익은 중요하지 않아요. 더 많은 매장이 생기고 창업자가 돈을 번다면 그때는 저희도 돈을 벌겠죠.” 밤새지기에는 친구의 넉넉한 웃음이 번지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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