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生生 소형주 | 사료 제조업체 이지바이오

▲ 자회사의 연이은 상장은 이지바이오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줄 공산이 크다.[사진=뉴시스]
계열사만 해도 38개에 이른다. 매출은 1조원이 훌쩍 넘고, 영업이익은 수백억원에 이른다. 사료첨가제ㆍ조제식품 제조업체 ‘이지바이오’의 이야기다. 축산업계의 강자로 자리를 잡은 이 회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의 ‘릴레이 상장’이 대기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지바이오는 사료첨가제와 조제식품을 제조ㆍ판매하는 기업이다. 1988년 3월 이지시스템이라는 상호로 설립됐다. 지금의 사명社名인 이지바이오로 변경한 건 그로부터 11년 뒤인 1999년 6월, 코스닥에 상장한 건 같은해 11월이다.

이 회사의 특징은 38개가 넘는 계열사다. 우선 이지바이오는 팜스토리, 마니커 등 중간지주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팜스토리는 강원엘피씨, 마니커에프앤지, 서울사료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사료는 다시 성화식품, 디엠푸드를 비롯한 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다른 중간지주회사 마니커는 마니커농산, 건형축산 등의 지분이 있다. 38개 이상 기업들이 이 구조로 얽히고설켜 있다는 거다.

이처럼 구조가 복잡해진 건 2003년부터다. 배합사료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도드람비앤에프와 도드람비티를 인수했고, 이듬해엔 서울사료를 인수하며 사료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어 양돈업, 도축업 등의 사업체를 지속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그 덕에 이지바이오는 명실상부 국내 축산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해엔 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부실거래처를 정리하고 사료가격이 하락한 탓에 매출은 다소 줄었다. 하지만 사료사업부에서 마진이 높은 매출처를 확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가량 증가했다. 최근 돼지고기의 가격이 오르고 곡물가격이 주는 등 양돈사업부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지바이오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다. 2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2분기에는 돼지고기가 호황을 이루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료사업부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사료첨가제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연이은 자회사의 상장릴레이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 6월 29일 자회사 정다운이 상장한데 이어 7월에는 우리손에프앤지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2017년엔 옵티맘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의 상장으로 자본금이 유입되면 이지바이오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지바이오는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리스크가 있다. 곡물가격, 돼지고기 가격 등이 외적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상장 릴레이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기점으로 내적ㆍ외적 성장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2017년 이지바이오의 영업이익은 890억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따지면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에 불과하다.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 그럼에도 외부 변수로 인한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이지바이오의 목표주가를 1만원으로 제시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