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성패 가를 만한 금기들

▲ 테마주의 가격 상승은 정제되지 않은 정보에 의한 일시적 상승일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주식시장은 럭비공처럼 이리저리 톡톡 튄다. 그만큼 변수도 많고, 리스크도 상당하다. 주식투자에 실패해 망신살이 뻗친 글로벌 석학이 한둘이 아닌 건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투자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게 좋다. 여기 ‘반드시 피해야 할 투자방법’이 있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성패를 가를 만한 금기禁忌들이다.

분석기법으로 이용되는 ‘블랙-숄즈 모델’을 개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숄즈와 머튼은 주식투자에 실패해 파산했다. 최고 경제학자 중 한명인 어빙 피셔도 1929년 경제대공황이 터지기 직전에 전 재산을 주식에 투자, 스스로 명성을 깎아먹었다.

최근 발생했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마찬가지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거라고 예상한 경제ㆍ정치 전문가는 없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에도 오판은 계속됐다. 상당수 전문가는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질 거라 예측했지만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찍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의 미담은 끊임없이 흘러나와 개인투자자들을 좌절시킨다. 지수는 오르는데, 펀드의 수익률은 매번 떨어진다. 이는 착각이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성적표는 항상 초라하다. 그렇다면 피해야 할 투자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테마주에 투자하지 않는다. 테마주의 주가는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변동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테마주의 문제는 주가상승 원인이 ‘단순 이슈’거나 ‘일부 수급’에 있다는 점이다. 최근엔 일부 정치인의 학연ㆍ지연으로 만들어지는 테마주도 있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상승한 주가는 언제든 제자리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너무 많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금물이다. 분산투자가 개별종목 투자의 위험을 줄이는 철칙 중 하나라는 점은 공감한다. 다만 투자 종목수가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수익이 나지 않는데다 본래 목적인 위험도 줄이지 못할 공산이 크다. 동종 산업에서는 2종목 이상 매수하지 않는 게 좋다.

셋째는 비싼 주식은 사지 않는다는 거다. 주가가 비싼지 싼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시장의 평가 가치가 얼마나 다른지 분석하면 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160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비싼 것이 아니다. 반면 아무리 좋은 물이라고 해도 물 한병에 5000원을 주고 사먹는 사람은 없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전망이 밝아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면 사지 않는 게 좋다. 이런 주식은 산업ㆍ기업의 전망이 안 좋아지거나 관심이 멀어지면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조급한 투자는 금물이다. 시장과 주가를 예측할 수 없다면 여유를 가져야 한다. 특히 매일매일 매매를 해서 수익을 내겠다는 투자자가 많은데, 하루에 1.0%씩 수익을 낸다고 1년에 300.0%의 수익이 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주식은 팔지 않아야 수익이 크게 날 가능성이 높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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