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이렇게 안 한다 투자

▲ 세계경제가 불확실하다는 것은 무역이 중심인 한국경제도 불확실하다는 얘기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불황 국면은 여전하다. 시장엔 활력이 돌지 않고, 투자는 이뤄지지 않는다. 누군가 필자에게 ‘당신 같으면 지금 어떻게 하겠소’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1% 금리시대라는 유혹에 넘어가 섣불리 투자하진 않겠소이다. 나는 지금 은행에 가서 예금을 하겠소.” 지금은 베팅이 아닌 관리를 해야 할 때라는 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투자 분야는 크게 3가지, 예금ㆍ주식ㆍ부동산이다. 하지만 1%대의 유례없는 초저금리 시대에 예금은 그다지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 남는 게 주식과 부동산인데, 과연 투자처로 유용할까.

부동산시장부터 보자. 서울을 비롯한 특정 지역은 이미 오를 만큼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크게 매력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특별한 시장을 찾는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어떨까.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가 상승세를 돋보인다고 해도 전체 기업의 경쟁력은 긍정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주식투자로 득을 보는 이들이 있다.

당연한 얘기다. 아무리 세계경제가 불황이고 국내경기가 바닥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있어서다. 주식투자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개별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대로 보면, 면밀한 분석 없이 섣불리 나섰다가는 본전도 찾기 힘들다는 얘기다.

세계경제 상황은 어떨까. 미국은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금리 인상은 여전히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중국 역시 체력을 많이 소진한 터라 세계경제를 이끌고 갈 힘이 없다. 유럽도, 일본도, 중동도 경제를 자신있게 운용하기 어렵다.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무역을 해야 하는 한국경제의 특성을 감안하면 지금이야말로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여기저기서 투자를 하라고 부추긴다.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내놓은 정부도 한몫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은 투자 타이밍으로 썩 좋지 않다. 다시 부동산 시장을 보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상승세는 멈추고 미분양이 늘고 있다. 그 결과, 주거용 아파트 투자 열기는 식어버린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저금리의 유혹에 빠져 아파트를 구입하는 건 위험한 도박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혹자는 단타매매를 권한다. 하지만 이 역시 쉽게 결정해선 안 된다. 단타매매 역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해서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는 ‘투자수익’보단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다. 펀드에 투자를 한다면 자금운용 기간을 길게 설정하는 식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유럽과 일본의 통화 팽창 등 세계경제를 뒤흔들 만한 변수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은 거품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보고서까지 나온다. 여기에 국내 가계부채 리스크도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투자보다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unclejo@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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