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oT의 리스크

 

로비층에 서있으면 자동으로 엘리베이터가 오는 게 사물인터넷(IoT)일까. 출근할 때 켜둔 불을 스마트폰으로 끄는 게 IoT일까. 손목에 찬 시계가 심장박동수를 체크하는 게 IoT일까. 아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IoT를 ‘하드웨어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편견일 뿐이다.

IoT의 본질은 우리의 실생활을 파고드는 ‘서비스’다. 진짜 IoT는 이런 식이다. “도시 전역에 설치된 모니터가 지역의 습도, 먼지수치, 유해화학 물질을 분 단위로 감지하고 분석한다. 지자체는 이 정보로 오염이 심한 지역의 교통이나 산업을 통제한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치안 시스템은 특정 구역의 범죄율을 미리 계산하고 이를 관리한다. 노약자는 헬스케어 기기로 몸 상태를 수시로 진단받고 상담을 받는다.”

이런 IoT의 본질을 깨친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벌써 성과를 내고 있다. 투자 대비 효율도 상당하다. 이를 증명하는 보다폰의 보고서도 나왔다. 전문가들이 “IoT 시대는 피할 수 없는 미래”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이유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하드웨어의 틀에 갇혀 IoT의 본질 조차 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IT강국의 IoT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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