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지현 떡찌니떡볶이 대표

▲ 석지현 대표는 떡이 맛있는 떡볶이로 외식 창업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사진=더스쿠프 포토]
한류 열풍을 타고 우리나라 전통 음식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국민 간식 떡볶이다. 이미 냉동제품으로 여러 브랜드가 출시돼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 여기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지고 첫 수출을 앞둔 브랜드가 있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던 건강떡볶이로 국내와 세계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 석지현(33) 떡찌니떡볶이 대표를 만났다.

떡볶이는 예전 임금님이 즐겨 먹던 귀한 음식이었다. 궁중의 정월요리로 고기와 야채를 듬뿍 넣고 간장으로 양념했다. 일반 서민들은 구경도 못할 정도의 귀한 음식이었다. 이후 조선시대에 고추가 들어오고 한국전쟁 이후 대중화가 시작되면서 지금의 빨간 떡볶이가 됐다.

이같은 떡볶이의 매력에 빠진 이가 석지현 대표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창업의 꿈을 키웠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1년 정도 디자인회사에 근무했었다. 하지만 창업의 욕구는 더욱 커져갔다. 2010년 당시 나이 27살에 회사를 나온 그녀는 떡집 창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부모님이 떡집을 10년 정도 운영했었어요. 아버님의 기술을 다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제과제빵에 비해 떡이 아직 디자인화되어 있지 못한 점도 도전해볼 가치가 있잖아요.”

문제는 자금이었다. 창업대출 문의 등을 통해 여러 곳을 수소문한 결과 강남구 자활센터가 운영하던 지금의 가게를 인수하게 됐다. 당시 떡카페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주인이 없다보니 매출이 형편없는 상태였었다. 즉시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한 그녀는 2010년 11월 떡카페로 다시 매장을 정돈시켰다. 직접 만든 떡을 판매한 것이다. 여기에 100% 국산 팥을 직접 삶아서 만든 빙수도 곁들였다. 떡집에서 만든 빙수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은 상승했다. 성공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인근에 커피전문점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경쟁력에 문제가 생겼다.

떡집의 떡볶이, 쫄깃함이 장점

“가장 대중적인 떡 음식을 생각하다 보니 떡볶이가 떠올랐어요. 방부제가 없는 엄마가 집에서 간식으로 만들어 준 그런 떡볶이를 만들게 됐죠.” 떡볶이의 떡은 국내산 쌀인 경기미로, 소스는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천연재료로 만들었다. 아버지의 떡 제조기술과 어머니의 음식 솜씨로 떡집에서 만든 떡볶이는 투박하지만, 뒷맛이 깔끔하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떡의 식감이 살아있어 쫄깃함이 뛰어나다는 게 고객 반응이다.

그녀가 만든 떡볶이는 10월 수출도 앞두고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홍콩에 1만4000개 납품이 결정돼 현재 포장지 디자인 등이 진행 중이다. 떡과 어묵, 소스가 들어간 냉동제품도 개발해 가정에서 언제든지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그녀의 바람은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진행과 다양한 제품 개발이다. “직영점을 하나 더 오픈해서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가족이 매달린 만큼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로 키우고 싶어요.” 20대 당찬 아가씨의 도전이 가족의 힘을 얻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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