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리스크 피하는 법

▲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시중 자금이 주택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사진=뉴시스]

11ㆍ3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시장의 투자 열기가 식었다. 결국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공산이 큰데, 이 시장 역시 만만치 않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에 많은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어 시장이 위축될 공산이 더 크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수요가 넘치는 곳’을 주목해야 한다. “여긴 왜 사람이 많지?”라는 의문이 드는 곳에 답이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11ㆍ3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규제 대상 지역은 차갑게 식었고 반대로 규제를 벗어난 지역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렇다고 규제를 벗어난 지역이라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정부가 ‘추가 규제’가 있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위축되고 있어서다. 

11ㆍ3 대책 이후 갈 곳을 잃은 시중 여윳돈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쏠리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은 11ㆍ3 부동산 대책 적용을 받지 않아 중복 청약이 가능하고 전매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자가 몰리는 시장에 호재만 있는 건 아니다. 부동산은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다. ‘공급 과잉 리스크’를 우려해야 한다. 공급 과잉 신호가 낀 상품이나 입지라면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대표적인 게 오피스텔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전분기(5.62%)보다 0.05% 하락한 5.57%를 기록했다. 2011년 3분기 6.04%였던 수익률은 최근 5년간 단 한번의 반등 없이 하락해 5.0%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특히 공급 물량이 활발했던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수익률은 5.22%까지 떨어졌다.

 
이런 리스크를 피하려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최근 물량 공급이 적었던 ‘공급가뭄지역의 오피스텔’을 주목해보자. 이 지역 오피스텔은 수요가 풍부해 공실 가능성이 낮고, 수익률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말 기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오피스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금천구(6.2%)는 2010년 이후 공급이 총 2900여실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총 1800실이 공급된 경기도 김포시도 수익률이 7.4%로 경기도 평균(5.5%)을 크게 웃돌고 있다.

분양실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5월 서울 용산역 일대에서 4년 만에 등장한 오피스텔로 관심을 모았던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평균 3.9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청약을 마감했다. 7월 분양한 ‘래미안 용산’ 오피스텔 역시 총 597실 모집에 2590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공급이 넘쳐도 수요가 충분하다면 공급과잉 리스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공급 과잉을 피할 수 있는 첫번째 지역은 ‘환승 역세권’이다. 이곳은 단일역보다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소비력을 갖춘 젊은층 인구가 유입돼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상권 활성화도 빠르고 개발호재가 예상된 지역도 많아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덕분에 임차 수요가 넘친다.

실제로 환승역에 공급된 상품의 분양 성적은 우수했다. 지하철 2ㆍ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과 5ㆍ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선 환승역인 공덕역 일대에서 분양한‘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평균 13대 1로 7일만에 완판됐다. GS건설이 분양했던 공덕역 역세권 ‘공덕 파크자이’ 상가 역시 57실 공개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68대 1, 최고 29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하루만에 100%분양을 마감했다.

공급과잉 우려 심화

‘항아리 상권’도 수요층이 탄탄해 공급과잉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항아리 상권이란 특정 지역으로 상권이 한정돼 소비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곳을 말한다. 대개 주위에 5000여 가구 이상 아파트가 들어섰다면 항아리 상권으로 볼 수 있다. 이 상권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배후수요와 독립성이다.

역과 거리가 다소 멀어 다른 지역으로 나가기 불편한 탓에 입주민이 몰리게 마련이다. 고객의 외부 이탈이 적어 보다 안정적인 상가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일산신도시의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김포 한강신도시의 ‘한강센트럴자이 단지 내 상가’ 등이 있다. 특히 한강센트럴자이 단지 내 상가는 3000가구가 넘는 고정 배후수요를 갖췄다. 이 상가는 계약기간 3일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희소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틈새상품 역시 공급과잉 위험이 적다. 아파텔이나 수변상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상품은 다른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고 이용고객이나 임차인 위주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파텔은 아파트 못지않은 시설을 갖춘 중형 오피스텔이다. 일반 오피스텔이 1~2인 거주에 비중을 뒀다면 아파텔은 3~4인 가족이 거주하기 좋다. 침실은 2~3개, 욕실 2개 이상이라서다. 여기에 일반 아파트 같은 3룸, 4베이 설계가 적용됐다. 이 상품은 오피스텔 시장 대부분이 원룸ㆍ투룸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지고 있어 희소성이 있다. 덕분에 전세난에 시달리는 신혼부부에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희소성 있으면 수요도 있어

수변상가 역시 쾌적한 공간감과 탄탄한 유동인구를 동시에 충족해 희소성이 높다. 최근에는 호숫가 조망을 누릴 수 있게 테라스 설계를 적용하고, 유동인구를 끌어모으기 위해 스트리트형 구조를 갖추는 등 특화설계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상권은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발돋움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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