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무설계 | 저축은행 적금

▲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저축은행 적금이 주목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 결과, 최근 저축은행 적금이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이율이 높은데다 다양한 우대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넘지 않는 게 안전하다. 5년전 발생한 저축은행 사태의 악몽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재테크가 처음인 투자자 대부분은 투자형 상품에 가입할 때 망설이게 된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기에는 공격적인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는 게 맞지만 이를 실행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어렵게 모은 돈을 날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재테크 법칙 중 현재의 수익률로 원금이 두배로 불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72 법칙’이 있다. 계산법은 간단하다. 72를 상품의 수익률로 나누면 된다. 결국 1%대의 은행예금 금리로 원금을 두배로 늘리려면 72년(72÷1)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따라 주식ㆍ부동산ㆍ펀드ㆍ실물투자 등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상품이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문제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영향으로 투자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데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데다 리스크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자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저축은행 적금이다. 시중은행의 적금금리가 1%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2%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재테크 포트폴리오에서 저축은행 적금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1.0~1.80%에 불과하지만 저축은행 적금의 평균금리는 2.68%에 달한다.

저축은행 적금을 이용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이 몇가지 있다. 우선 서울이나 수도권의 저축은행보다 지방 저축은행 상품의 이율이 조금 더 높다. 일례로 인천에 있는 K저축은행의 인터넷ㆍ모바일 전용상품인 ‘e-행복더드림정기적금’은 3.20%(1년 만기)의 이율을 제공한다. 충북 옥천에 있는 H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은 우대조건 없이 3.20%의 이율이 적용된다. 발품을 팔면 더 좋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다양한 특판 상품이나 우대조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W저축은행의 ‘디딤돌적금’은 기초생활수급자ㆍ소년소녀가장ㆍ북한이탈주민ㆍ차상위계층 등의 사회적 약자에게 무려 6.6%(1년 만기ㆍ월 불입금 30만원 한도) 이자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어린자녀를 둔 가구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 등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저축은행 적금에 가입하기 전에 상품 가입 조건과 우대금리 적용 요건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유의할 점도 있다. 무엇보다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5000만원 이하로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 2011년처럼 ‘저축은행’ 사태가 터질 경우 힘들게 모은 돈을 날릴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5000만원 초과 예금을 맡길 경우에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여부 등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또한 장기 적금보다는 1년 이하의 단기 적금을 활용하는 게 안전하다. 저축은행의 높은 이율만 보고 돈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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