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리는 당분간 동결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사진=뉴시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년 만에 인상했다. 시장 안팎에선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사실상 부분적인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자산매입 규모의 축소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15일 금융통화위원회가 6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은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일단 시장은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매파적인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한은 입장에서는 통화완화 부담이 줄었다”면서 “금통위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트럼프 새 정부의 정책 평가가 가능해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1월 한은의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금리인하로 대응할 여지는 많지 않다”면서 “적어도 내년 4월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이 어떤 통화정책을 펴야 하는지를 두곤 의견이 엇갈린다. 가계대출 증가세,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인하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만큼 우리도 인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가 곧바로 따라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하나만 갖고 예단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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