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분기 및 가계동향

▲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우리나라 가구소득 증가폭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9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어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보다 더 낮은 증가폭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득은 0.4% 감소했다.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9년(-1.5%) 이후 처음이다.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다 기존 구직자의 임금도 좀처럼 오르지 않아서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2012년 43만7000명, 2014년 53만3000명에서 지난해 29만9000명으로 꺾였다. 월급쟁이들이 받는 근로소득은 고작 1%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소득이 줄자 가계는 지갑을 닫았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소비지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지출은 교통(-4.3%), 식료품(-1.3%), 주거ㆍ수도ㆍ광열(-1.6%)에서 주로 줄어들었다.

반면 담뱃갑 인상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던 담배 지출은 월평균 3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주류 지출도 가격 상승으로 1.5%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소득이 정체되며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저출산, 고령화 등 경제구조의 변화도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가구 소득(명목 기준)은 5.6% 줄어든 데 반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 소득은 2.1% 증가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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