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소형주 | 단조제품 제조업체 태웅

▲ 원자력 발전이 안전성 문제로 지적을 받으면서 풍력 발전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오랜 기간 악화일로를 걷던 기업이 다시 일어서긴 쉽지 않다.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이라면 더 그렇다. 그럼에도 6년의 침체기를 극복하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기업이 있다. 풍력발전ㆍ기계설비 등에 필수로 들어가는 단조제품을 만드는 태웅이다. 최근 전방산업이 살아나면서 이 업체도 호황을 맞았다.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선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중단’ ‘노후 원전 수명 연장 금지’ 등 공약을 꺼내든 후보들도 적지 않다.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레 신재생에너지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소외 받아온 풍력발전, 발전설비산업 등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다. 단조제품 제조업체 태웅이 최근 이목을 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81년 설립한 태웅은 풍력발전ㆍ플랜트산업ㆍ조선업ㆍ발전ㆍ산업기계 등에서 쓰이는 핵심 단조부품(금속 등 재료에 힘을 가해 특정한 형태로 만든 부품)을 생산한다. 그중 풍력발전용 제품이 주력인데, 매출 비중은 전체의 58.4%(2015년 기준)에 이른다. 풍력발전에 관심이 높아질수록 태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풍력발전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침체될 거라는 지적이 많았다. 신재생에너지를 줄이고 화석연료 비중을 높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정책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풍력발전을 통해 전력 생산시 세금을 공제해주는 생산세액공제(PTC)가 2020년까지 연장됐다. 풍력발전 부문 수주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는 거다. 이는 풍력발전 단조사업이 주요 매출처인 태웅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이 업체를 주목할 이유는 또 있다. 2013년 투자를 시작한 제강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그동안 20~30%에 머물렀던 제강설비 가동률이 올 3월 50%까지 높아졌다. 특히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생산한 직경 1m 대형 라운드 블룸을 독일에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철강 선진국인 독일의 철강시장 품질기준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것을 감안하면 태웅의 성장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철강 강국에 인정 받은 제강기술

지난 6년간 태웅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방산업이 급격한 침체기를 맞으면서다. 하지만 최근 미국ㆍ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잊힌 기업들이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발전ㆍ플랜트ㆍ산업기계 등 태웅의 전방산업도 마찬가지다.

태웅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4010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9.2%, 135.7% 증가한 수치다. 2011년 이후 내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현재 태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배. 보수적으로 PBR 1배를 적용해도 태웅의 주가는 3만3000원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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