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투자 포인트

건설산업은 국내 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업이다. 하지만 최근 건설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는데다 최근 주택 과잉 공급 이슈까지 겹쳐서다. 그렇다면 건설산업의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앞으로 좋아질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 정부가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건설 경기 회복을 꾀하고 있는 것은 건설산업이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사진=뉴시스]

건설만큼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도 없을 것이다.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는 산업시설ㆍ사회간접자본(SOC) 건설투자가 활성화 하면서 경제 발전이 이뤄졌다. 또한 ‘중동건설 붐’이 불 때는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기도 했다. 건설산업의 현주소가 과거의 명성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총생산(GDP)의 13~15%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6분기 만에 0%대 성장을 탈출한 올 1분기 GDP 성장률 기여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도 건설투자였다.

건설산업이 경제에서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고용과 생산효과가 큰 데다 철강ㆍ목재ㆍ시멘트ㆍ화학ㆍ가구ㆍ건자재ㆍ중장비ㆍ기계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쳐서다. 정부가 경기침체기마다 대규모 택지개발ㆍ주택공급 정책 등의 건설경기 활성화 카드를 꺼내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건설산업이 정부 정책에 좌우되는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라는 얘기다. 이런 건설산업은 크게 주택ㆍ토목ㆍ플랜트 사업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아파트 등 주택사업과 토목사업 그리고 플랜트 사업이다. 주택부문은 최근 브랜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기업 계열의 건설업체가 브랜드를 무기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토목사업의 경우 대부분 정부 주도하에 이뤄지는 SOC사업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과 집행예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정부 예산에 큰 변화가 없어 매출이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2007년 33조6000억원이었던 정부의 SOC사업 예산은 2009년 47조9000억원까지 증가한 이후 40조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건축시장의 변동이 주택경기에 변화에 연동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플랜트 사업은 원자력발전소ㆍ석유화학ㆍ철강 등을 건설이다. 플랜트 사업의 특징은 고도의 기술력과 경험이 필요해 일반적인 건설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데 있다.

문제는 국내 건설산업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 않다는 것이다. 토목사업인 공공인프라는 정점을 찍었다. 일반주택수요도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주택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성장성이 과거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얘기다.

GDP 대비 높은 건설 비중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GDP 대비 건설 비중은 14.9%에 달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4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선진국의 경우도 GDP 대비 건설 투자 비중이 8~10% 정도라는 걸 생각하면 건설투자가 국내 건설투자 환경이 크게 좋아지긴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 성장 이끈 건설산업

건설사의 매출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매출액은 수주잔고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해외 공사의 경우는 환율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수주잔고와 수익성은 큰 상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원가율이 높은 저가 수주는 수주잔고가 많아도 적자가 날 수 있다. 게다가 공사 지연, 자재가격, 공사 진행률, 미분양 등 원가율을 상승시키는 변수도 많아 정확한 이익을 추정하기도 어렵다.

공사 진행 전 원과 예상원가율과 실제 공사를 하면서 발생하는 실행원가율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공사 마무리 시점에서 수익률이 하락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이유도 원가율 예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건설사의 과거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과 일치하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설기업은 무엇을 보고 투자하는 게 좋을까. 기본적으로 주택과 해외 플랜트 사업을 봐야 한다.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토목사업은 건설사의 이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을 염두에 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 국면에서는 미분양이 크게 줄고 분양 물량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과 미분양 지표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다음은 해외 플랜트 사업이다. 사실 플랜트 사업의 경우, 2008년 수익률이 10~ 20%에 달할 정도로 유망했다. 하지만 저가 수주경쟁으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2009년부터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글로벌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신규 발주가 줄면서 건설사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이런 플랜트 사업에 최근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이후 플랜트 사업도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서다. 해외 플랜트 사업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 플랜트 기업 주목해야

이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올 1분기 기준 대형 건설사의 주택 매출액은 평균 40% 이상 성장했다.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의 손실액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재건축 시장이 확대되면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대형건설사의 신규수주는 증가할 공산이 크다. 주택시장은 여전히 견조하고 해외 플랜트 시장은 최악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충분히 좋은 것보다는 앞으로 좋아질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게 유효하다. 국내 주택시장보다는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건설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서구 더스쿠프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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