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골프웨어업체 필링크

▲ 골프웨어 파리게이츠의 성공으로 필링크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올랐다.[사진=뉴시스]

필드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골프에 입문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들은 패션에도 꽤 민감하다. 개성 있는 골프웨어 수요가 늘어난 이유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브랜드 ‘파리게이츠’가 매출 순위 23위에서 5위로 수직상승했다. 파리게이츠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필링크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몰린 이유다.

최근 필드에 화려한 골프웨어를 입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골프에 관심을 갖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감각적이고 밝은 콘셉트의 골프웨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옷에 ‘파리게이츠’ 로고가 자주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골프웨어 파리게이츠는 젊은층의 인기에 힘입어 2013년 23위에서 2016년 5위로 매출 순위가 껑충 뛰었다. 동시에 파리게이츠의 국내 판권을 가진 필링크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필링크는 전략적인 인수로 업종전환에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IT회사였던 필링크가 올 5월에 골프웨어 전문기업 ‘크리스F&C’의 지분을 63% 인수한게 시작이었다. 이후 크리스F&C의 골프웨어 브랜드 파리게이츠가 ‘대박’이 나면서 필링크의 주가도 급물살을 탄 거다.

이 회사의 성장동력은 단연 파리게이츠다. 매출이 2014년 511억원에서 2016년 957억원으로 2년 사이에 80%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파리게이츠의 새로운 라인으로 ‘마스터 바니 에디션’을 출시했다. 매장 2곳에서만 판매를 시작했으나 첫달 매출이 10억을 달성해 성장 가능성이 입증됐다. 마스터 바니 에디션이 한동안 파리게이츠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가 브랜드인 파리게이츠 외에 가격대별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도 필링크의 장점이다. 중가 브랜드 ‘핑’은 현재 골프웨어 매출 순위 15위로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저가 브랜드 ‘팬텀’의 브랜드 인지도도 충분한 편이다. 이를 기반으로 필링크는 현재 로드샵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브랜드 인지도로 보완해 수익성을 다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골프공 사업분야도 지켜볼 만하다. 필링크는 지난 8월부터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의 골프공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시작했다. 2013년 나이키 골프공 OEM업체였던 팬텀을 인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골프공에 다양한 색상을 입힌 자사 브랜드 ‘고커’도 생산 중이다. 매출은 미미한 편이지만, 최근 다양한 색상의 골프공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일고 있어 고커볼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차기 브랜드로 ‘버디’ 노려

후속타도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필링크는 골프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서만 판매하는 ‘세이트앤드류스 바이 에르메스(가칭)’의 판권을 따내 오는 2018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골프웨어 중 초고가 라인으로, 파리게이츠와 함께 필링크를 견인하는 쌍두마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필링크의 올 매출은 2261억원,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엔 매출 4124억원, 영업이익 66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골프브랜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최소 20배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필링크의 현재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할 수 있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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