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텐텐 감량계획서 ❺

▲ 어제 식이조절을 잘했더라도 그저게 점심·저녁이 과했다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지난 연말 서울 시장의 첫번째 타종과 동시에 필자의 아내는 50대 반열에 들어섰다. 제야의 종소리와 동시에 야식을 좋아하는 아줌마의 손을 떠난 과자 봉지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꽂혔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필자와 쌍둥이는 쓰레기통의 과자를 보며 말한다. “과자가 뭔 죄가 있나.” 하지만 그 과자를 탐닉하게 만든 인간의 의도도 칭찬할 일은 아니다. 텐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독자가 나이트 스낵을 끊는다면 향후 제과 회사 주식은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차치하고 새해 첫날부터 텐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다이어터로 거듭난 50세 여성은 분명 야식을 끊었다. 그런데 다음날 저울의 눈금을 확인한 아내의 탄식이 들렸다. 그제 아침 잰 몸무게보다 되레 늘었기 때문이다. 어제 식이조절을 잘했더라도 그제 점심ㆍ저녁이 과했다면 체중은 합산된 결과를 보여준다.

새해 첫날부터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는 게 두려워 ‘체중은 과자 하루 참았다고 줄어드는 게 아니다”는 말이 맴돌았지만 참았다. 약이 오른 아내는 필자에게 “텐텐 프로젝트의 지침을 독자에게 준 적이 있냐”며 따졌다.

필자는 텐텐 프로젝트 3편의 내용을 되새겨 줬다. “10주간 금주, 오후 7시 이후 금식, 기존 식사량에서 밥 반 공기 덜 먹기, 분당 80m의 속도로 30분(2.4㎞) 걷기” 내용을 들은 아내는 그 정도로 살이 빠지겠냐며 2시간씩 뛰다시피 걷고 살을 뺀 사람의 예를 들었다.

“운동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일반인이 어떻게 반 구보를 2시간씩 할 수 있겠는가. 매 끼니 복잡한 식단을 짜주면 그대로 지킬 수 있겠냐”며 반격했다. “30분 걷기는 했느냐”는 질문에 아내는 아무 말 없이 기세가 꺾였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지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다이어트의 가장 큰 실패 요인은 바로 좌절이며 그 중심에 무리한 계획 및 시도가 있다. 하루 2시간씩 걷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 엄동설한에 얼마나 계속하겠는가. 지속이 어려운 비일상적 행위를 하지 말 것을 필자는 강조해왔다.

현대인의 삶 속에서 금주禁酒와 오후 7시 이후의 금식禁食을 실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평생 지속이 가능한 다이어트를 목표한다면 이 두가지는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해 첫날부터 텐텐 프로젝트에 동참하시는 독자께서 반드시 염두에 두셔야 할 것이 있다. 체중은 생각처럼 쉽게 줄지 않을 수도 있다. 일관성 있게 줄지도 않는다. 우리의 몸은 체중의 변화, 특히 증가보다 감량에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체중 감소가 진행됨에 따라 감량 속도가 줄어든다.

정상적으로 식이와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라면 체중은 더 증가하지 않는다. 일단 어제보다 오늘의 체중이 증가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음호에 다이어트 한달 시점인 아내의 상태와 변화를 중간 점검 차원에서 적어 보고자 한다. <다음호에 계속>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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