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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日譚] 인종 차별 꼬집다, 마블스럽게 …영화 ‘블랙 팬서’
[283호] 2018년 04월 13일 (금) 11:39:29
권세령 문화전문기자 christine@thescoop.co.kr


영화 ‘블랙 팬서’는 세가지가 인상적이다. 첫째, 낯익은 부산이 나온다는 점. 둘째, 인종문제를 다룬 흑인히어로 영화라는 점. 셋째, 마블의 영화 설계 능력이다. 마블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년 4월 개봉)’를 만들 때 이미 ‘블랙 팬서(2018년 2월 개봉)’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년 4월 25일 개봉 예정)’의 밑그림을 그려놨다. 놀라운 설계능력이다.

실제로 ‘블랙 팬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어벤져스팀에 합류할 새로운 히어로 ‘시빌 워’와 ‘인피니티 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영화와 영화 사이에 ‘다리’만 놓았다는 건 아니다. 영화의 완성도도 뛰어나다. 특히, 다른 마블 영웅물보다 서사가 탄탄하다. ‘블랙 팬서’는 ‘시빌 워’ 이후 와칸다의 왕위를 계승하는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는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선다.

여기서 잠깐, ‘블랙 팬서’를 설명해보자. ‘블랙 팬서’는 비브라늄의 독점 생산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와칸다 왕국 최고의 전사에게 전해지는 호칭이다. 와칸다 국왕 티찰라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블랙 팬서’는 아이언맨만큼 뛰어난 두뇌, 아이언맨을 가볍게 제칠 정도의 재력, 캡틴 아메리카와 버금가는 신체 능력을 가진 히어로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금속 비브라늄으로 만든 슈트를 입고, 독특한 무예 실력을 자랑한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보자. 영화 ‘블랙 팬서’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흑인 문제를 진지하고 비장하게 다룬다. 흑인의 자유와 해방에 마블의 세계관 ‘정의’와 ‘충성심’을 절묘하게 녹여냈다. 대략 이런 내용을 통해서다. 와칸다의 국왕 티차카(선대왕)의 동생 은조부는 미국에서 스파이로 활동 중이다. “백인들의 억압적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흑인들이 더 강한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은조부는 비밀 무기인 비브라늄을 빼돌린다.

그 무렵 와칸다의 숙적이던 클로를 제거한 은조부의 아들 킬몽거가 왕좌에 도전한다. 와칸다 왕국을 지키기 위해 비폭력을 주장하며 세상 밖 흑인들을 향해 방관적 자세를 취하는 티찰라(선대왕 티차카의 아들)와 흑인의 해방을 위해 무력을 사용해야한다는 킬몽거는 거칠게 대립한다. 마치 미국 흑인 인권운동을 대표하는 마틴 루터 킹과 말콤X의 관계를 은밀하게 스크린에 옮긴 것 같다.

그런데 이 줄거리는 사실 변죽이다. 마블은 ‘블랙 팬서’의 정체성을 첫 장면에 담아냈다. 바로 LA 흑인 폭동 사건이다. 이 장면을 통해 마블은 “이 영화는 단순한 슈퍼히어로물이 아닌 흑인 문제를 다뤘다”고 세상에, 관객에게 알린다. 정말 마블스러운 재기와 미닝(meaning)이다.
권세령 더스쿠프 문화전문기자 christine@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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