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SM-일곱가지 스펙트럼
‘하트원’에서 연말까지 기획전
주목 받는 젊은 작가들 포진
흥미로운 연계 프로그램 열려
무지개처럼 독특한 작가들 향연

소백, Deep down, Powdered pigment on Korean paper, 2023.[사진=스타트아트코리아 제공]
소백, Deep down, Powdered pigment on Korean paper, 2023.[사진=스타트아트코리아 제공]

문화전문기업 스타트아트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상업 미술계에서 개성 있는 기획전을 많이 개최한 곳이다. 현대 미술시장에서 빼놓을수 없는 양대산맥 중 하나인 영국 런던의 갤러리와도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스타트아트코리아가 자신들을 ‘영국 기반’의 문화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잠재력 높은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해 아티스트의 창작활동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K-아트의 우수성을 알리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기업이다(자사 홈페이지).” 

이는 한국의 아트가 세계시장에서 나름의 매력을 얻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역동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한 한국 작가들이 글로벌 갤러리와 국제적인 협업을 많이 진행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스타트아트코리아가 하나은행의 전시공간 ‘하트원’에서 올해 12월 30일까지 ‘The PRISM-일곱가지 스펙트럼’이라는 기획전을 연다. 여기엔 최근 미술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포진해 있다. 흥미로운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열린다. 아트 유튜버 이소영이 진행하는 아트컬렉팅 특강, 프라이빗 도슨트(Private Docent), 아티스트 토크 등 아트페어급 행사가 대표적이다.[※참고: 도슨트는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해설하고 관련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시회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게 주된 역할인 큐레이터와 약간 다르다.] 

그럼 ‘The PRISM-일곱가지 스펙트럼’에 참여한 작가 7명의 면면을 알아보자. 7명 중 유일하게 중년인 김혜연 작가는 반려견 소금이로부터 얻은 고찰을 자신만의 회화언어로 풀어낸다. 가령, 동물이 자유와 평등을 인간 대신 누리는 모습으로 위트 있게 형상화한 식이다. 

레지나킴, My Monopoly, Digital Collage Diasec print, 120×120㎝, 2022.[사진=스타트아트코리아 제공]
레지나킴, My Monopoly, Digital Collage Diasec print, 120×120㎝, 2022.[사진=스타트아트코리아 제공]

디지털 친화적인 작품 스타일을 갖고 있는 NAKTA(낙타) 작가는 디지털 콜라주 기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작품에 담아낸다. 콜라주(collage)는 쉽게 말해 ‘풀로 붙인 작품’으로 근대 미술에서 볼 수 있는 특수한 기법이다. 콜라주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현세의 인상을 디지털 작업을 통해서 NFT로 만드는 등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레지나킴 작가는 광주 비엔날레와 같은 권위 있는 행사에 당선될 정도로 콜라주, 일러스트, 디지털 아트에 특화한 감각적인 작가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면서 자신만의 미적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소백 작가는 어릴 적 잃어버린 애착인형을 의인화해 고독과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톡톡 튀는 색감과 귀여운 캐릭터 때문에 언뜻 보면 서양화 같지만 모두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표현한 동양화다. 올해 화랑미술제의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 ‘ZOOM-IN(줌-인)’의 참여작가로 선발된 조윤국 작가는 특유의 노동집약적이고 섬세한 작업 방식을 통해 순수예술의 근본을 고찰하게 해준다. 

채정완, 니땅 내땅, acrylic on canvas, 65.1×90.9, 2023.[사진=스타트아트코리아 제공]
채정완, 니땅 내땅, acrylic on canvas, 65.1×90.9, 2023.[사진=스타트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KBS에서 방영한 예능프로그램 ‘노 머니 노 아트(No Money No Art)’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채정완 작가는 익명성을 띤 군중의 모습을 작품 캐릭터로 활용한다. 그의 작업은 여러 사회 문제의 원인을 찾는 데서 시작한다. 사건 하나만이 아니라 사회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고찰하고 더 넓은 관점으로 사회 문제를 바라보려고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황승현 작가는 ‘행복’을 주제로 작업한다. 걱정, 고민 등 어두운 주제를 밝고 따뜻한 작가만의 색으로 풀어나간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대부분 귀여운 동물 모양을 하고 있고, 색상도 알록달록하다. 이렇게 찬란하게 빛나는 재능 있는 작가 7명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The PRISM-일곱가지 스펙트럼‘을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마치 무지개처럼 독특한 7명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선곤 더스쿠프 미술전문기자
sungon-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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