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자신의 작품 노출
코로나 국면서 트렌드 확산
구경 넘어 거래까지 이뤄져
다양한 아트유튜버 속속 등장

다양한 아트유튜버가 활동 중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아트유튜버가 활동 중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이란 매체가 등장한 시대를 사람들은 ‘웹1.0’이라고 규정한다. 이 시기, 웹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데스크톱 컴퓨터를 주로 사용했다. 당시로선 혁신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수많은 이들과 가치를 나누는 ‘웹2.0’ 시대가 열렸다. 웹2.0 시대엔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기술적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했고, 웹2.0은 2020년대에 들어 ‘소셜미디어’ 시대로 확대 개편했다.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ㆍ유튜브처럼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진과 영상콘텐츠를 제공하는 시대가 열린 거다. 이전엔 젊은 세대가 주로 활용했지만 지금은 기성세대까지 사용자로 편입했다. 이 때문인지 소셜미디어를 외면하던 연예인이나 방송국도 각자의 특성에 맞는 ‘채널’을 오픈하고 있다. 

한발 늦었지만 미술계에도 비슷한 바람이 불었다. 시작은 페이스북이었다. 몇몇 젊은 작가는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페북’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노출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가격이 쌀 뿐만 아니라 작품을 등록하는 수에도 제한이 없었다. 지금 보면 당연하지만, ‘페북 홍보’가 처음 이뤄졌던 2015년 무렵엔 혁신에 가까웠다. 

이런 트렌드가 확산한 건 2020년 시작한 ‘코로나 국면’에서다. 몹쓸 바이러스 탓에 대면활동이 막히자, 전시공간을 잃은 여러 작가가 소셜미디어로 몰려들었다. 이 시기엔 또다른 혁신도 있었는데, 골자는 다음과 같다. 

과거 페이스북이 창구였던 시절엔 미술애호가들이 작가들의 작품을 구경만 했다면, 코로나19 국면에선 ‘구경을 넘어 거래’까지 이뤄졌다. 갤러리를 거치지 않고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거였다. 

널 위한 문화예술.[사진=더스쿠프 포토]
널 위한 문화예술.[사진=더스쿠프 포토]

이런 변화가 의미하는 건 작품이 일종의 ‘콘텐츠’가 됐다는 거다. 보는 것에서 소유로, 소유에서 거래로 트렌드가 바뀐 건 작품이 ‘콘텐츠화’했다는 방증이다. 예술계에 다양한 작품을 콘텐츠로 만드는 ‘아트유튜버’가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아트유튜브 채널은 대략 300개로 추정된다. 이중엔 전문적인 정보와 관점을 담고 있는 채널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이번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만한 아트유튜브 채널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눈에 띄는 채널은 ‘널 위한 문화예술’이다. 30여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아티스트를 흥미로운 관점에서 소개한다. ‘그림 유튜버’ 이연(LEEYEON)은 8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림과 삶의 이야기를 잔잔히 녹여내 구독자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림 유튜버 이연.[사진=더스쿠프 포토]
그림 유튜버 이연.[사진=더스쿠프 포토]

콜렉터로 이름을 알린 아트메신저 ‘이소영 채널’은 미술교육에 특화한 채널이다. 2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예술 지식이 워낙 깊어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술계에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예술의 아름다움은 갤러리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스마트폰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예술의 가치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 11월 여전히 바쁜 일상으로 전시회를 방문하는 게 쉽지 않은 분들에게 ‘유튜브채널’을 추천한다. 꽤 볼만할 것이다. 

김선곤 더스쿠프 미술전문기자
sungon-k@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