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시는 삶, 무겁지도 크지도 않은
문학 속 공통적 키워드의 재발견
글 실력 향상시키는 꾸준한 쓰기
여론조사의 모든 것 파헤치다

「순한 먼지들의 책방」
정우영 지음 | 창비 펴냄


햇살, 나무, 먼지…. 따뜻하고 포근한 것들. 시인의 시는 이런 요소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덮는다. 데뷔한 지 35년이 된 정우영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이다. 각이 진,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이 만들어둔 빠른 속도에 시인은 느릿느릿한 움직임으로 다른 길을 걷는다. 그렇기에 만나는 모든 존재를 연민한다. 시인에게 ‘시는 삶’이다. 삶보다 더 무겁지도 더 크지도 않다. 시인의 겸손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를 함께 만나보자. 

「세계의 되풀이」
조대한 지음 | 민음사 펴냄


2018년 ‘현대문학’으로 비평 활동을 시작한 문학 평론가 조대한의 비평집이다. 조대한 평론가는 시와 소설 속 공통적으로 나타나거나 독특하게 두드러지는 문학적 키워드를 재발견하고 되돌아본다. 평론가가 주목한 키워드는 질병, 재난, 여성, 비인간, 미래 등이다. 작가는 현실에서 포착돼 문학의 세계에서 다시 한번 그려진 이 키워드를 모아 놓고 깊게 관찰하고 시대를 가리지 않은 시와 소설을 정교하게 뜯어 제시한다.

「선택받는 글쓰기」
유수진 지음 | 도훈 펴냄


유수진 시인은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데뷔해 소설가, 만화 글작가, 번역가, 출판사 편집장으로 다양한 ‘글쓰기’를 모두 경험했다. 작가는 그간 다양한 글을 쓰면서 공부하고 터득했던 글쓰기 방법을 정리했다. 글의 소재를 어디서 찾는지, 글을 확장하고 문장을 다듬는 방법, 그리고 가장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꾸준한 쓰기’의 방법을 소개한다. 작가는 개인적 경험을 직유로 적용하는 개인적 노하우를 구체적 사례로 제시한다. 

「빅 픽스」
저스틴 길리스·핼하비 지음|알레 펴냄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데 우리는 기후 위기를 막지 못하는 걸까. 경제적 발전을 유지하면서 기후 위기라는 최악의 피해에 맞설 수는 없을까.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이 던져온 질문에 답을 한다. ‘청정한’ 전력·건축·연료·도시·지대·산업·신기술 등 7가지 주제를 토대로 실현 가능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제시한다.

「낱낱이 파헤치는 여론조사의 모든 것」
마그 팩 지음|이사빛 펴냄 


수많은 정치인이 “여론조사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뻔한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실제론 여론조사의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며, 다른 정치인들의 여론조사 결과에 조바심을 내곤 한다. 이런 여론조사는 정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이 책은 19세기에 등장한 기초적인 여론조사부터, 여론조사를 금지하려 했던 20세기 정치인들의 시도, 최근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쟁까지 여론조사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미세 스트레스」
롭 크로스·캐러 딜론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초연결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개인적이든 직업적이든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 저자는 이런 연결이 ‘미세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산사태처럼 커져 삶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세 스트레스란  사람들에 의해  유발되는 사소한 스트레스 순간을 의미한다. 일상적으로 일어나서 알아채기 어렵고 뇌가 방어하지 못해 몸과 마음에 차곡차곡 누적된다. 번아웃을 유발하는 이 ‘불청객’의 정체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손유영의 고양이 한국화첩」
손유영 지음 | 야옹서가 펴냄


민화작가 손유영의 고양이 그림 중 34선을 엄선했다. 국배판(A4) 대형 화첩에 수록된 손유영 작가의 그림은 ‘타박타박 고양이 여행’ ‘세상으로 열린 창’ ‘책거리 그림의 재발견’ ‘조선 영모화와 패러디 민화’ ‘고양이의 초상’ 총 5부로 나눠 실었다. 조선 시대 화가들이 새와 동물을 소재로 그린 그림인 ‘영모화’ 걸작선은 권말 부록으로 함께 나왔다. 작가는 그림과 함께 고양이의 사연과 창작 배경도 진솔한 에세이로 보여준다. 


「미디어 문해력의 힘」
윤세민·한희정·김성재·이완수·강진숙·이정훈·오광일 외 지음 | 유아이북스 펴냄


문해력은 이전까지는 글을 해석하는 능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다양한 미디어가 넘치는 현대에서 필요한 건 글을 해석하는 능력뿐만은 아니다. 다양한 매체의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이유다. 책뿐만 아니라 뉴스, 시사 칼럼, 웹콘텐츠, 그리고 교과서를 이용한 읽기 능력 향상 방법과 함께 미국,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시행하는 ‘비판적 문해 교육’의 현장도 확인할 수 있다.

「풀씨는 힘이 세다」
김황흠 지음 | 걷는사람 펴냄


김황흠 시인은 서른에 귀농해 30년간 농사를 지으며 글을 썼다. 풀씨는 농부에게는 귀찮은 존재지만 다른 동물에게는 소중한 삶의 양식이다. 그렇기에 ‘시인’의 눈으로 보는 풀씨는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존재다. 그런 존재는 풀씨만 있는 건 아니다. 어려운 세상살이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은 가족, 오해와 편견에 맞서 살아온 시인 그 자신. 드들강 옆, 자연과 서로 기대며 식물과 동물을 애정 있게 살펴본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이민우 더스쿠프 기자 
lmw@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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