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날개 없는 추락 중인 테슬라
혁신하는 중국의 새 전기차
바이든 “금리 인하 믿는다”
유동성 위기 겪는 이집트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테슬라의 수모]
매그니피센트7 자격 없다 


테슬라의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4% 하락한 169.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는 무려 31.78%의 하락률을 보였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한 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0% 줄어든 20억6400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테슬라는 “2024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23년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산업의 둔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자, 시장에선 테슬라가 올해 전기차 사업에서 적자를 낼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에서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그간 테슬라에 호의적이던 월가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자 투자 심리가 냉랭해졌다. 지난 5일엔 테슬라의 독일 공장이 멈췄다. 방화로 의심되는 송전탑 화재로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겹악재가 터지자 올 들어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300조원 넘게 증발했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21~2022년엔 다섯 손가락 안에도 꼽혔고 지난해 1월 이후로 따져 봤을 때도 10위권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12위로 밀렸다.

시총 순위가 급락하자 미국 증시의 강세장을 이끄는 7개 주요 기업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 명단에서 테슬라를 빼야 한다는 외신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은 2023년 뉴욕증시의 강세장을 이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7개 빅테크 종목을 뜻한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中 전기차의 혁신]
트렁크를 주방으로 만든 비범함


최근 무한경쟁에 돌입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다양한 기능과 아이디어를 탑재한 신형 전기차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함에 따라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기능과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일례로 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샤오펑은 자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9’에 ‘슬리핑 키트’ 옵션을 탑재했다. 전기차 내부의 모든 좌석을 평평하게 만들고, 더블 사이즈 에어 매트리스를 자동으로 펴서 부풀리는 옵션이다. 그러면 내부가 두명이 누울 수 있는 침실로 바뀐다. 캠핑은 물론 간혹 발생하는 극심한 도로 정체 시 매우 유용한 옵션이다. 

중국 전기차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 전기차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21년 진공청소기 제조사로 출발한 록스모터테크는 폴스톤01이라는 전기차를 생산하는데, 트렁크가 주방이나 다름없다. 인덕션과 온수 공급기를 갖추고 있어 캠핑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운전석에서는 노래방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1월 판매량 기준)인 BYD는 지난해 드론전문기업 DJI와 협업해 대형 SUV ‘양왕 U8’을 선보였다. 차량 지붕의 별도 공간에 탑재한 드론은 목적지까지 차량을 따라가면서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인근의 상공 화면을 제공한다. 드론은 차량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통해 제어할 수도 있다.

지리자동차는 평평하지 않은 도로를 주행할 때 인간의 심박수와 같은 주파수 소음을 내 운전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최적의 낚시 정보를 제공하는 낚시 특화 전기차, 빗물을 이용해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전기차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변신이 심상치 않다는 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대선 앞둔 바이든의 아무말]
권한도 없는데 웬 금리인하?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심 안정’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셧다운(연방 정부 기능 중지) 직전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안에 서명했고 필라델피아 연설에서는 ‘금리 인하’를 언급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위해 애틀랜타로 출발하기 전 델라웨어 자택에서 총 12개 부문 중 6개 부문 예산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법무부, 보훈청, 농업부, 내무부, 교통부 등의 2024년도 예산안이 확정돼 네번째 셧다운 위기를 넘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예산안 규모는 4600억 달러(약 607조원)로 서명 마지막 기한일은 3월 8일이었다. 원래 미국 정부의 예산안은 해당 연도의 직전해 9월까지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2024년 예산안은 2023년 합의에 이르지 못해 2개월마다 임시 예산안으로 위기를 넘겨왔다.

예산안 서명 후 바이든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연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증할 수는 없지만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행정부는 기준금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 신뢰도를 높이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고물가 덫에 걸린 이집트]
차관으로 급한 불 ‘진화’

이집트 정부가 최근 30억 달러 차관 확보에 성공했다.[사진=뉴시스]
이집트 정부가 최근 30억 달러 차관 확보에 성공했다.[사진=뉴시스]

이집트가 대규모 차관을 받는다. 모하메드 마이트 이집트 재무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세계은행으로부터 30억 달러(약 3조9456억원)의 차관을 받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이집트의 대출한도를 확대하기 위해 시작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회담을 최근 마무리한 데 따른 결과다. 당시 이집트 정부는 현재 30억 달러 수준인 차관 규모를 100억 달러(약 13조1520억원)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80억 달러(약 10조5216억원) 수준에서 최종 합의했다. 

이집트 정부가 차관 확대를 위해 애쓴 건 폭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다. 이집트 통계청에 따르면 이집트의 도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9.8%에서 2월 35.7%로 상승했다. 그러면서 이집트 도시지역의 물가가 폭등했고, 여기에 수입품을 매입하기 위한 외화가 부족해지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해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고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6일 기준금리를 6.0%포인트 인상했다.

아울러 2월 말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350억 달러(약 46조145억원)의 투자를 약속받으면서 위기를 넘어설 발판을 마련했다. UAE는 이집트 북부 해안에 새로운 관광 리조트 도시 개발 사업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다. 

마이트 재무장관은 “이번 세계은행 차관도 외환 보유고를 늘리는 것 외에 관광산업 진흥을 지원하기 위함이었다”면서 “이번 IMF와의 합의 덕분에 세계은행을 시작으로 유럽연합ㆍ아프리카 개발은행ㆍ아랍통화기금(AMF) 등으로부터 총 200억 달러(약 26조3180억원)의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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