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하반기 현안

조선업계의 올 하반기 현안은 크게 두개다. 무엇보다 인력 등 자원의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를 줄여야 한다. 그만큼 구조조정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현안은 후판가격 인상에 대비하는 것이다. 선박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후판가격이 오르면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불황 터널에 갇힌 조선업계 앞에 또다른 난관이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을 보낸 조선업계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 하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조선업계의 명운命運이 결정될 공산이 커서다. 조선3사(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의 현안은  자원의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를 감축하는 거다. 인력과 자산을 제대로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일감이 고갈되면서 2000여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처지에 놓였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에 내놓은 자구안을 달성하기 위해선 올해 말까지 최대 2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관건은 올해 말 예정돼 있는 글로벌 석유회사 셰브론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발주를 따낼 수 있을지다. 회사 관계자는 “이 계약을 따낼 경우 올해는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수주를 따내지 못한다면 인력을 줄여야 한다.

현안은 또 있다. 올 하반기부터 배를 건조하는 데 필요한 후판 가격이 t당 최소 5만원에서 최대 7만원까지 인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가령, 후판이 가장 많이 쓰이는 3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에는 3만t 분량의 후판이 들어간다. 통상 이 배 가격은 900억원, 마진은 1.0%다.

 

이전까지 이 배를 팔아 9억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건데, 후판 가격 인상분을 적용하면 15억원의 손해가 발생해 되레 6억원의 적자를 떠안게 된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물론 원가가 오르면 선가도 올라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황이 여의치 않은 현 상황에선 수요가 떨어질 수 있어 선가가 오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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