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4人의 전망 “수도권으로 번진 상승세 조만간…” 
부동산 전문가 4人의 전망 “수도권으로 번진 상승세 조만간…” 
  • 최아름 기자
  • 호수 381
  • 승인 2020.03.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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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부동산 시장 

코로나19가 보건에서 경제까지 손을 뻗쳤다. 돈이 돌지 않으니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긴급소득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주식시장은 하향세고 전염병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부동산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예측해 봤다. 

코로나19로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국내 기준금리도 ‘0% 시대’에 접어들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코로나19로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국내 기준금리도 ‘0% 시대’에 접어들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많은 전문가가 경기는 일정한 주기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주기로 경기가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복병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2월 우리나라ㆍ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 번졌다. 3월엔 미국ㆍ유럽 등지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ㆍPandemic)이 선언됐다. 전염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새로운 기본 질서로 자리 잡았다. 

번화가의 고객은 평소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소비가 줄다보니 자영업자들은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보건 위기가 경제 위기가 된 셈이다. 미국은 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하자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15일 기준금리를 0.00~0.25%로 1.00%포인트 내렸다.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7000억 달러 규모로 매입하고 기업어음(CP) 직접매입기구를 가동하겠다는 결정도 내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사용했던 대응책을 다시 꺼내든 셈이다.

그러자 한국은행이 ‘인하대열’을 쫓았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 하루만인 16일 한은은 2019년 10월부터 유지해왔던 1.25% 금리를 0.75%로 0.5%포인트 낮췄다. 첫 0%대 금리다. 

그렇다면 이번 금리인하가 부동산 시장엔 어떻게 작용할까. 일단 기본부터 짚어봤다. 금리가 내려가면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돈이 흘러들어온다. 고가의 재화이기 때문에 대출 없이 주택을 구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인하 역시 부동산 시장에 돈이 들어오도록 만들까. 대부분의 전문가는 “금리인하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출 규제가 굳건해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데다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 집을 사려는 시도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경기침체 영향이 더 강할 전망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는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지만 이번엔 경기침체란 변수가 상승을 막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공시가격(1월 1일 기준)이 전년 대비 14.8% 상승해 고가주택의 세부담이 커졌다”며 “거래량이 줄면서 하방 압력이 되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동 밸류업 리서치팀장도 “최근 2~3년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는 것을 다들 느끼고 있어 가격 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번졌던 수도권 부동산 상승은 어떻게 이어질까. [※ 참고 : 3월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019년 12ㆍ16 대책 이후 처음으로 변동폭이 0.02%로 올랐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로 0.60%에서 0.67%로 오름폭이 커졌다.] 

KB부동산 리브온 아파트 시세통계에 따르면 2019년 3.3㎡(약 1평)당 4937만원 수준이었던 강남 3구의 평균 매매가는 2020년 2월 5007만원으로 올랐다. 급등했다고 주목받은 경기도 수원ㆍ용인ㆍ성남 역시 같은 기간 1625만원에서 1711만원으로 상승했다. 거래 건수도 서울과 경기 모두 1월과 2월 사이 늘어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도권까지 번진 가격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창동 밸류업 리서치팀장은 “사실 강남에 들어가지 못했던 자금이 강남 인근의 수도권으로 몰린 것”이라며 “그렇게 들어간 사람들은 실수요자가 아니기에 투자 성과를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할수록 투자 목적으로 수도권에 집을 구입한 사람들이 오래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자금이 충분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가까스로 구입한 게 수도권 주택이라는 것인데, 이런 경우 자금을 오래 끌고 갈 여력이 없어 풍선 효과도 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금 해소되지 못한 수요가 정체되면서 하반기 전세 수요가 쌓일 수 있다는 점은 우려로 제기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을 사려는 수요가 상반기에 경기 악화로 옮겨가지 못하거나 전세의 월세화가 이뤄지면 하반기 전세가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찾아올 진짜 침체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될까. 코로나19는 분명 사그라든다. 문제는 그 시점과 위험 해소 이후다.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큰 침체가 올 가능성도 있다. 이태경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은 “코로나19의 가장 큰 위험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라며 “전염병의 특성상 공급과 수요가 모두 막혀버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게 각국이 사용할 수 있는 통화ㆍ재정정책의 폭이 매우 좁다”며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제지표도 2008년보다 더 나쁜 상태”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서 기인한 일시적 침체가 심각한 불황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건데, 이는 부동산 시장에 그대로 적용될 공산이 크다. 단기간 급등은 당분간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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