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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폰 국내서 외면받은 이유

샤오미가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번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5년 전 마셨던 쓴잔을 밑거름 삼아 단점을 보완했다. 서비스센터를 늘리고, 이통3사를 통해 판매하는 등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도 샤오미가 스마트폰으로 국내 시장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요소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이 많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샤오미폰이 국내시장에서 외면 받는 이유를 인포그래픽을 통해 분석했다.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에서 열린 샤오미 제품설명회.[사진=뉴시스]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에서 열린 샤오미 제품설명회.[사진=뉴시스]

‘중국판 애플’. 샤오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애플 짝퉁이란 오명도 있지만 킥보드·체중계·선풍기 등 기존과는 뭔가 다른 제품을 내놓는 것도 애플과 닮았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매번 ‘품절 대란’을 일으킨다. 이런 샤오미의 강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 2016년 1분기 5.9%였던 샤오미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올 1분기 10.7%로 2배 가까이 치솟았을 정도다(시장조사업체 IDC). 가성비가 뛰어난 보급형 스마트폰이 인도·아프리카 등 국가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이런 샤오미가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곳이 있다. 한국 시장이다. 2015년 오픈마켓에서 ‘홍미노트2’를 선보인 걸 시작으로 2018년엔 국내 총판업체(지모비코리아)와 손을 잡고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미9), 가성비폰(홍미노트7) 등 해외에서 각광받았던 제품들도 한국에선 ‘무덤’에 들어갔다. 그 때문인지 샤오미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도 채 되지 않는다(가트너).

업계 관계자들은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이유로 ‘서비스 부재’를 꼽았다. 샤오미는 국내에 자사 서비스센터가 없다. 기기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파손될 경우 몇 안 되는 총판업체 서비스센터에 맡기거나 자비를 들여 사설수리업체에서 해결해야 한다. 당연히 서비스 품질 면에서 경쟁업체에 밀릴 수밖에 없다.

샤오미도 이런 문제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엔 국내 이통3사 판매채널에서 샤오미폰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전문 콜센터를 운영하고, 최장 2년간 무상으로 AS를 지원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 덕분인지 5월 29일 출시된 ‘홍미노트9S’는 초도 물량 2000대가 완판됐다. 가격이 26만4000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품절에 한몫했다. 6월 중엔 5G 스마트폰인 ‘미10 라이트’도 서둘러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국내에 유통되는 해외 5G폰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최초 해외 5G폰’이란 타이틀을 따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가격도 40만원대로 5G폰 중에선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런 샤오미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는 불분명하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서다.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의 샤오미폰 구매욕구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샤오미는 실패를 딛고 국내 시장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시장과 소비자는 아직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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