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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 실적 처음으로 역성장
이랜드 폴더, 이색 폴더크루
해외업체 직진출 러시

한국 진출 후 ABC마트의 매출이 처음으로 꺾였다.[사진=뉴시스]
한국 진출 후 ABC마트의 매출이 처음으로 꺾였다.[사진=뉴시스]

국내 슈즈멀티숍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ABC마트가 위기를 맞았다. 2002년 8월 국내시장에 진출한 후 줄곧 성장세를 타던 매출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2019년 5510억원을 기록했던 ABC마트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4554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더 아프다. 

2019년 391억원이던 ABC마트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5억원으로 무려 88.5%나 주저앉았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이라고 밝혔지만 ABC마트의 역성장엔 한가지로 정리할 수 없는 복합적인 상황이 얽혀있다. 


ABC마트 매장 수는 지난해 기준 297개로 국내 슈즈멀티숍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이다. 그렇다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도 끄떡없던 ABC마트는 왜 위기를 맞은 걸까.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쇼핑트렌드가 온라인 시장 위주로 재편되는 것도 있지만 저마다의 경쟁력을 내세운 국내외 경쟁 업체들의 약진에 밀리고 있다.” 

ABC마트가 경쟁업체의 추격에 고전하고 있다는 건데, 그 중심엔 MZ세대 공략법이 있다. MZ의 ABC를 공략하는 경쟁 업체의 전략에 ABC마트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 사례를 하나씩 살펴보자. 

2012년 신촌에 1호 매장을 연 ‘폴더’는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가 운영하는 토종 슈즈멀티숍이다. 전국에 4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슈즈멀티숍 역시 지난해 매출이 주춤하긴 했지만 그들만의 독특한 마케팅이 MZ세대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게 ‘폴더크루’다. 

전국 폴더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약 350명의 폴더크루는 각자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들은 그날그날 자신들이 착용한 의상과 신발을 찍어 폴더 SNS나 블로그에 올리는데, 이걸 보고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슈즈 브랜드에서 폴더크루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착용해 달라는 제안까지 온다”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한 미국의 풋락커도 ABC마트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다. 홍대점을 시작으로 신촌·명동 등에 차례로 직영점을 오픈한 풋락커는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뿐만 아니라 HUF·립앤힙를 비롯한 스트리트 브랜드까지 끌어들여 MZ세대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온라인에선 무신사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ABC마트가 아트닷컴(art.com)으로 온라인몰을 통합하며 온라인 고객 잡기에 나섰지만 3월 기준 6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 무신사의 질주를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첫 위기를 맞은 ABC마트와 기회를 노리는 경쟁업체들. 이들의 경쟁에 슈즈멀티숍 시장은 어떻게 재편될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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